성매매 알선, 횡령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승리의 구속영장이 기각됐다. ‘버닝썬 게이트’ 수사의 정점이라 할 수 있는 승리의 구속영장 기각 소식에 “승리가 승리했다!”는 말이 나오기까지 했다.

지난 14일 서울중앙지법 신종열 영장담당 부장판사는 “주요 혐의인 법인자금 횡령 부분은 유리홀딩스 및 버닝썬 법인의 법적 성격, 주주 구성, 자금 인출 경위, 자금 사용처 등에 비춰 형사책임의 유무 및 범위에 관한 다툼의 여지가 있다”며 승리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이어 “나머지 혐의 부분과 관련해서도 혐의 내용 및 소명 정도, 피의자의 관여 범위, 피의자신문을 포함한 수사 경과와 그동안 수집된 증거자료 등에 비춰 증거인멸 등과 같은 구속 사유를 인정하기 어렵다”면서 “현 단계에서 피의자에 대한 구속의 필요성과 상당성을 인정할 수 없어 구속영장 청구를 기각한다”고 덧붙였다.

당초 알려진 것보다도 성매매 알선 횟수가 많은 것으로 드러나 대중의 분노가 더욱 극에 달한 상황에서 구속영장 기각이라는 결과가 나오니, 대중들은 더 이상 그 누구도 믿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무엇보다 대중의 분노가 더욱 커진 것은 승리가 유치장에서 풀려난 지 24시간이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운동을 간 모습이 포착되면서다.

자중하고 자숙해야 할 시점에서 아무 일 없다는 듯이 행동하는 모습에서 반성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알지 못하는 것인지, 아니면 알면서도 모르는 척 하는 것인지. 돈이면 무엇이든지 다 용서가 된다는 허황된 생각으로 아직도 불법을 만연하게 저지르는 소위 있는 사람들의 그 부도덕함과 교만함이 언젠가는 자신에게 양날의 검이 되어 꽂힌다는 것을 이제는 좀 알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언제까지고 감출 수 있는 어두움은 없다. 빛이 오면 어두움을 물러나고 드러나기 마련이다.

‘눈 가리고 아웅’하는 것도 이제 옛말이 될 것이며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일’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지를 스스로가 느끼게 될 것이다. 타인 혹은 다른 무엇인가로 인해 그 어둠이 드러나기 전에 먼저 자복하고 회개해야 할 것이다. 일말의 양심이라도 남아 있다면, 그 남은 양심으로 그나마 얼굴 들고 다닐 수 있을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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