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마드 운영자와 작성자에 글 내려줄 것 강력히 요구
해당 비하 게시글 삭제되지 않은 채 버젓히 노출

유가족 중 한 분이 고(故) 최종근 하사의 영정사진을 쓰다듬고 있다.  ⓒ해군
유가족 중 한 분이 고(故) 최종근 하사의 영정사진을 쓰다듬고 있다. ⓒ해군

[시사프라임 / 박선진 기자] 남성을 혐오하며 여성우월주를 주장하는 커뮤니티 '워마드'가 며칠 전 순직한 청해부대 최영함 소속 고(故) 최종근 하사를 비하하는 글을 올려 공분을 사고 있는 가운데 해군은 27일 강한 유감 표명과 함께 해당 글을 삭제할 것을 요구했다. 

'어제 재기한 **방패'라는 제목으로 25일 오후 11시 42분께 게재됐다. 해당글에는 사고 당시 보도 사진과 함께 고 최 하사의 영정사진을 올라왔다. 글쓴이는 "아 볼 때마다 개쳐웃기노 ㅋㅋㅋ 나만 볼 수 없어 ㅋㅋㅋ" 등을 남겼다.

게시 이후 15개 댓글이 달렸는데 모두 고 최 하사를 비하하는 인신공격성 댓글이다.  조회수만 3천515, 31개 추천이 달렸다. 해당 게시글은 8시 현재까지 삭제되지 않은 상태다. 

게시글이 알려지면 논란이 일자 해군은 이날 해군본부 정훈공보실장 명의의 입장문을 내고 "오늘 청해부대 故 최종근 하사를 떠나보내는 날, '워마드'에 차마 입에 담기도 참담한 비하 글이 게시되어 고인과 해군의 명예를 심대하게 훼손한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해군 차원에서 할 수 있는 모든 방안을 강구중에 있음을 밝힌다"고 덧붙였다.

이어 "워마드 운영자와 고인에 대한 비하 글을 작성한 사람은 조속히 그 글을 내려줄 것을 강력히 요구하며, 온라인 상에서 더 이상 확대되지 않도록 포털사이트 운영 관계관의 협조를 정중히 당부한다"고 했다.

해군 입장문은 해군 페이스북 페이지에 게재됐고, 댓글에는 "국군의 희생을 농락하는 자들에게 부디 강력히 처벌해달라"는 처벌을 요청하는 댓글이 빗발쳤다.

해군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산하 명예훼손분쟁조정부에 해당 글에 대한 삭제를 요청한 상태다. 

며칠 전 순직한 청해부대 최영함 소속 고(故) 최종근 하사를 비하하는 글이 올라와 있는 워마드 자유게시판  ⓒ워마드 페이지 캡쳐
며칠 전 순직한 청해부대 최영함 소속 고(故) 최종근 하사를 비하하는 글이 올라와 있는 워마드 자유게시판 ⓒ워마드 페이지 캡쳐

한편 이날 오전 진해 해군해양의료원에서 청해부대 28진(최영함) 순직자 故 최종근 하사(22세)의 영결식을 엄수했다. 

이날 영결식은 대한민국과 해군을 위해 헌신한 故최종근 하사의 넋을 기리고, ‘마지막 길을 해군 장병들과 함께 배웅하고 싶다’는 유가족의 뜻을 적극 반영해 엄수됐다. 오후에는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안장식이 거행됐다. 

故최종근 하사의 장례기간 빈소에는 해군 장병들을 비롯한 2,100여 명의 조문객이 찾아 고인의 순직을 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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