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프라임 / 김용철 기자] 내수 선전에도 불구하고 중국 등 신흥시장 부진 여파를 겪은 현대차와 중국 등 신흥시장 부진 및 내수 부진까지 겹친 기아차의 판매가 석달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올 판매 목표 달성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현대차는 5월 글로벌 완성차 판매가 35만7515대로 전년 동월(38만7506대)로 7.7% 감소했다고 3일 밝혔다.

해외 수출 판매 부진이 전체 판매량 감소로 이어졌다. 

내수 판매는 6만7천756대로 9.5% 증가했지만 해외 시장에서는 11.0% 감소한 28만9천757대를 파는 데 그쳤다.

현대차는 “중국과 터키에서 판매 위축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에 전체 누적 판매량은 전년과 비교해 매월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4월까지  139만302대를 판매하며 전년과 비교해 3.5% 감소한 수치는 5월에도 판매 부진을 이어가며 총 174만7845대를 판매 전년 대비 4.4% 감소했다.

중국 등 신흥시장에서 판매 회복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올 판매 목표 달성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기아차는 5월 내수 4만3천대, 해외 19만6천59대 등 총 23만9059대를 판매했다. 이는 작년 동월(24만7558대) 대비 3.4% 감소한 수준이다.

국내 판매는4만3000대로 8.6%, 해외 판매는 19만6059대로 2.2% 감소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중국 등 일부 신흥시장에서의 판매부진이 영향을 미쳤으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만 중국을 제외할 경우 해외시장에서의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했다”고 했다. 기아차 역시 중국 시장 회복이 시급한 상황이다  

중국 시장에서 사드 이전 수준의 회복이 쉽사리 이뤄지지 않고 있어 양사의 판매 목표 달성에 차질을 빚고 있다. 현재 현대차와 기아차 판매는 3월부터 3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나타내고 있다.

현대차는 중국 시장 회복에 나서기 위해 신차로 공략하겠다는 방침이다. 일단 고급차 시장과 전기차 시장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고급차 시장의 경우 10% 이상의 성장률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올해부터 제네시스 중국형 모델 판매에 나설 전망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 총괄부회장도 지난 4월 중국 베이징 출장길에 올라 제네시스의 현지 양산과 판매망 등을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연 100만대 규모의 중국 전기차 시장 공략을 위해 코나 EV의 현지 모델 '엔씨노 EV'에 중국산 배터리를 얹어 판매에 나서기로 했다. 베이징현대는 지난 4월 열린 상하이 모터쇼에서 엔씨노 EV와 링둥,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를 첫 공개하고 하반기 출시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회복 조짐이 보이는 미국 시장도 중점 관리 대상이다. 

현대차는 "미국에 투입되는 팰리세이드를 시작으로 각 시장별 상황과 고객들 니즈에 맞는 신차를 적재적소에 투입해 꾸준한 판매 증가를 이루어 나갈 것"이라며 "권역본부를 중심으로 신속하고 고객 지향적인 의사결정을 통해 실적을 회복한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아차는 “권역별 책임경영 체제를 강화하고 공격적인 신차 출시, 신흥시장 본격 공략, 친환경차 글로벌 리더십 확보 등으로 글로벌 판매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경쟁력 있는 신차를 지속적으로 출시해 판매 모멘텀을 강화해나갈 예정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