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보수 우파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발언”
김영우 “역사적 막말…추념사 발언 지금이라 취소하라”
靑 “임시정부가 이념을 뛰어넘어 노력한 점 강조한 것”

28일 자유한국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 발언하는 나경원 원내대표 [사진 / 박선진 기자]
28일 자유한국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 발언하는 나경원 원내대표 [사진 / 박선진 기자]

[시사프라임 / 박선진 기자] 자유한국당이 지난 6일 문 대통령이 언급한 약산 김원봉의 공적을 거론한 것에 대해 전날에 이어 비판 강도 수위를 높이며 공격에 나섰다. 원내대책회의는 물론 기자회견까지 열며 비판의 날을 높인데는 보수 우파 결집을 최대로 모으겠다는 계산으로 풀이된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7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신년사부터 현충일 추념사까지 매우 자극적이고 위험한 발언을 하고 있다”며 “분열과 갈등의 정치로 국민과 정치권에 누구의 편이냐고 다그치는 모습으로 결국 내 편과 네 편으로 갈라치는 정치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지난 6일 문 대통령은 현충일 추념사에서 “광복군에는 무정부주의세력 한국청년전지공작대에 이어 약산 김원봉 선생이 이끌던 조선의용대가 편입되어 마침내 민족의 독립운동역량을 집결했다”며 “그 힘으로 1943년, 영국군과 함께 인도-버마 전선에서 일본군과 맞서 싸웠고, 1945년에는 미국 전략정보국(OSS)과 함께 국내 진공작전을 준비하던 중 광복을 맞았다”고 했다.

나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은 겉으로 통합을 내걸지만 실제로 균열을 바라고, 대화를 얘기하지만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며 “일부러 이 같은 발언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3·1절 경축사부터 현충일 추념사까지 거론하며 “(문 대통령은) 우리 정치를 계속 싸움판으로 만들기 위해 보수 우파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발언으로 야당의 분노와 비난을 유도하는 느낌”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문 대통령의 사과를 촉구했다.

김영우 자한당 의원이 7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현충일 추념사에서 김원봉 언급과 관련 비판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국회기자단 김정현 기자
김영우 자한당 의원이 7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현충일 추념사에서 김원봉 언급과 관련 비판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국회기자단 김정현 기자

김영우 국회 국방위원장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역사적 막말”이라고 맹비난했다. 김 위원장은 “현충일에 6.25를 일으킨 장본인 김원봉을 우리 국군의 뿌리에 끼워맞추다니 이것이 대한민국 대통령이 할 수 있는 말인가”라며 “이것보다 더 국민을 편가르기하고 호국 영령의 가족에게 상처가 되는 언어의 비수가 있겠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도대체 왜 우리가 6.25전쟁에서 목숨바쳐 싸웠는지, 무덤에 누워있던 호국 영령들이 놀라 깨어나서 대통령에게 물을 것”이라고 했다. 

끝으로 그는 “역사를 왜곡하는 이런 대통령의 극단적인 막말은 도대체 누가 징계해야 하나”라며 “어제 현충일 추념사의 발언을 지금이라도 취소하시는 진정한 용기를 보여달라”고 요구했다.

이처럼 한국당이 문 대통령에 대해 비난 수위를 높이자 청와대가 해명에 나섰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약산 김원봉을 언급한 것과 관련 기자들에게 “문 대통령의 추념사는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이념을 뛰어넘어 노력한 점 등을 강조한 것”이라며 “정파와 이념을 뛰어 넘어 통합으로 가자는 취지에 대한 역사적 사례를 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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