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경제실정 청문회까지 요구… 주말 협상 분수령

지난달 9일 자유한국당을 예방한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나경원 원내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 / 임재현 기자]
지난달 9일 자유한국당을 예방한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나경원 원내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 / 임재현 기자]

 

[시사프라임 / 임재현 기자] 국회 정상화를 둘러싼 여야 협상이 교착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국회 장기 파행을 비판하는 여론이 높아지는 가운데 여야 원내 지도부는 7일 물밑 협상을 벌이고 있으나 아직 정상화의 물꼬를 트지 못한 상태다.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강행 처리에 대한 유감 표명을 두고는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입장이 상당 부분 좁혀졌으나, 패스트트랙 지정 안건 처리 문제와 관련해 한국당은 ‘합의처리’를, 민주당은 ‘합의처리 노력’이란 문구를 합의문에 넣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양측 간 간극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

여기에다가 한국당은 최근 경기지표 악화를 들어 문재인 정부의 경제 실정을 따지기 위한 청문회까지 요구하고 나선 상태다.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추경안 심사보다 더 중요한 것은 경제 실정 청문회다. 여당이 경제 실정 청문회에 응해줄 것을 요구한다”며 “경제가 이렇게 망가졌는데 무엇이 잘못됐고, 누구에게 책임이 있는지 따지는 게 먼저”라고 주장했다. 

이런 와중에 기대를 모았던 여야 정당 대표와 문재인 대통령과의 청와대 회담도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의 회담 문제로 벽에 부딪힌 상황이다.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는 전날 현충일 추념식 직후 오찬과 함께 국회 정상화 방안을 논의했으나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

분수령은 이번 주말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주말 동안 국회 정상화에 대한 접점을 찾지 못할 경우 민주당은 한국당을 제외한 정당과 함께 단독국회 소집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단독국회가 열리더라도 한국당이 협조하지 않을 경우 국회 의사일정을 정상적으로 진행하기 어렵다. 바른미래당도 한국당을 뺀 채 국회를 소집하는 방안에는 부정적인 입장이다. 

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국회 파행이 계속되며 국민들의 어려움만 깊어지고 있다는 것을 자유한국당은 똑똑히 직시해야 한다. 세계 경제 위기의 당면 과제와 우리 경제의 새로운 발전방향의 모색을 위해 국회가 마중물 역할을 해야 할 때”라며 “자유한국당은 국회와 민생을 볼모로 한 정쟁을 접고 국회 정상화에 나서길 거듭 촉구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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