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신장에 관심 쏟아
남북평화 위해 헌신

이희호 여사 영정 사진.
이희호 여사 ⓒ김대중 평화센터

[시사프라임 / 박선진 기자]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가 10일 오후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7세. 

김대중평화센터는 이날 "이희호 이사장님이 오늘 오후 11시37분 소천했다"고 밝혔다. 

이 여사는 올해 3월 들어 병세가 급격히 악화되면서 시촌세브란스 병연원에 입원 치료를 받아왔다.

1922년 태어난 이 여사는 1940년 3월 이화여고와 이화여전을 졸업하고, 1950년 서울대 사범대를 졸업한 뒤 미국 램버스대를 거쳐 1958년 스케리대를 졸업했다.

귀국 후에는 1958년, 1963년, 1965년 이화여대 사회사업과 강사로 교편을 잡았으며, 대한YWCA 연합회 총무, 한국 여성단체협의회 이사 등을 역임하며 여성운동에 투신했다.

1962년 김 전 대통령을 만나 결혼한 뒤의 삶은 순탄치 않았다.유신 시절 남편의 옥바리지를 하는 등 정치적 동반자로 조언자로서 영욕을 함께 했다. 

김 전 대통령은 1973년 '김대중 납치 사건', 1976년에는 '3·1 민주구국선언' 사건, 1980년 5월에는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 등 정치적 탄압에도 굴하지 않고 민주화에 헌신했다. 이 여사는 이 모든 시기를 함께 하며 김 전 대통령 곁을 지켰다.

1997년 김 전 대통령 당선 이후에도 적극적인 내조를 벌이는 것 외에도 '퍼스트 레이디'로서 여권신장에도 관심을 쏟았다. 

김 전 대통령이 2009년 8월 18일 세사을 떠난 뒤에도 김대중 평화센터 이사장 자리를 지키며 평화 사업에 힘을 쏟았다.

흐르는 세월에 이 여사의 건강도 나빠지기 시작했다. 입원 퇴원을 반복하다 올해 3월 병세가 악화되면서 신촌세브란스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왔다.

박지원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5당 사무총장들께 전화로 현재 가족측에서는 사회장으로 모실 것을 고려하며 위원장으로는 권노갑 고문,장상 전 이화여대 총장을 모시려 한다"며 "5당 대표들을 사회장 장례위 고문으로, 현역의원은 장례위원으로 모시려 한다.민주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사무총장들은 응낙했고, 한국당 바른미래당 사무총장들은 대표와 협의 연락주겠다 했다"고 적었다.

분향소는 서울 신촌 세브란스장례식장 특1호이며, 조문은 11일 오후 2시부터 가능하다. 발인은 14일 오전 6시 세브란스장례식장이며, 장지는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이다. 

저작권자 © 시사프라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