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국빈방문 중에 애도 메시지 보내 “부디 영면하시길”

국무회의 주재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  ⓒ청와대
국무회의 주재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 ⓒ청와대

[시사프라임 / 박선진 기자] "오늘 이희호 여사님께서 김대중 대통령님을 만나러 가셨습니다" 

핀란드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이희호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의 별세 소식에 애도를 표했다.

문 대통령은 "조금만 더 미뤄도 좋았을텐데, 그리움이 깊으셨나봅니다. 평생 동지로 살아오신 두 분 사이의 그리움은 우리와는 차원이 다르지 않을까 생각해보았습니다. 여사님 저는 지금 헬싱키에 있습니다. 부디 영면하시고, 계신분들께서 정성을 다해 모셔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이어 "여사님은 정치인 김대중 대통령의 배우자, 영부인이기 이전에 대한민국 1세대 여성운동가입니다. 대한여자청년단, 여성문제연구원 등을 창설해 활동하셨고, YWCA 총무로 여성운동에 헌신하셨습니다. 민주화운동에 함께 하셨을뿐 아니라 김대중 정부의 여성부 설치에도 많은 역할을 하셨습니다"라고 적었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오늘 여성을 위해 평생을 살아오신 한명의 위인을 보내드리고 있습니다. 여사님은 '남편이 대통령이 돼 독재를 하면 제가 앞장 서서 타도하겠다' 하실정도로 늘 시민 편이셨고, 정치인 김대중을 '행동하는 양심'으로 만들고 지켜주신 우리시대의 대표적 신앙인, 민주주의자였습니다"라고 고인을 기렸다.

그러면서 끝으로 한반도 비핵화를 통해 한반도 평화를 실현하려는 문 대통령이 이 여사에게 평화 소식을 듣지 못한 채  떠나는 것을 안타까워 했다. "평화의 소식을 가장 먼저 알려드리고 싶었는데 벌써 여사님의 빈자리가 느껴집니다. 두 분 만나셔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계시겠지요. 순방을 마치고 바로 뵙겠습니다. 하늘 나라에서 우리의 평화를 위해 두 분께서 늘 응원해주시리라 믿습니다"라고 했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는 10일 오후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7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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