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5시 판문점 북측 통일각서 남측에 전달

故 이희호 여사 장례식장.  ⓒ국회기자단 이정우 기자
故 이희호 여사 장례식장. ⓒ국회기자단 이정우 기자

[시사프라임 / 박선진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고(故) 이희호 여사의 장례에 12일 조문단을 파견하는 대신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을 통해 김정은 국무위원장 명의의 조전과 조화를 전달한다.

통일부는 이날 “이희호 여사 서거와 관련해 북측은 오늘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김정은 국무위원회 위원장 명의의 조의문과 조화를 전달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왔다”고 전했다.

북측은 이날 남측에 보낸 통지문에서 “우리 측에서는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책임일꾼인 김여정 동지가 나갈 것”이라며 “12일 17시 판문점 통일각에서 귀측의 책임 있는 인사와 만날 것을 제의한다”고 알려왔다.

이에 정부는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서호 통일부 차관, 장례위원회를 대표해 박지원 김대중평화센터 부이사장(민주평화당 의원) 등이 나갈 예정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 11일 이희호 여사 장례위원회의 요청에 따라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북한 측에 부음을 전달했다.

이에 북한이 조문단을 파견할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지난 2009년 8월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당시 북한은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 겸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위원장, 김기남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 등 6명의 조문단을 파견한 바 있다. 이 여사는 지난 2011년 12월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당시에도 북한을 방문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직접 만나 조의를 표했다.

따라서 김 전 대통령 부인인 이 여사 장례에 북측이 조문단을 파견할 가능성도 있는 만큼 정부는 여러 경우를 대비했다.

하지만 북측은 조문단 대신 조화와 조의문을 보내기로 했다. 비핵화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 시점에 경색 국면에 접어든 남북관계에서 조문단을 파견하는 데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제1부부장을 통해 직접 전달하는 것으로 최대한 예우를 갖추고자 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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