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분쟁·글로벌 경기 둔화가 주요 원인

'2019 하반기 산업전망 세미나'를 개최, 김현 메리츠종금증권 기업분석팀장이 '조선·기계' 전망을 발표하고 있다.  ⓒ전경련
'2019 하반기 산업전망 세미나'를 개최, 김현 메리츠종금증권 기업분석팀장이 '조선·기계' 전망을 발표하고 있다. ⓒ전경련

[시사프라임 / 백다솜 기자] 자동차와 조선 업종은 호조세를 띠는 반면 철강·반도체는 부진하고, 석유화학·전자 업종은 불투명다는 전망이 나왔다.

전경련는 17일 여의도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2019년 하반기 산업전망 세미나’에서 세미나 연사로 참여한 전문가들은 2019년 하반기 국내 주력 제조업 업황이 불투명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김현 메리츠종금증권 기업분석팀장 등 산업별 전문가들이 반도체, 자동차‧자동차부품 등 6개 주력 제조업(조선‧기계, 자동차‧자동차부품, 반도체, 전자‧전기, 철강, 석유화학)과 건설업 전망을 발표했다. 

재계 및 업계에 따르면 최근 주력 제조업은 미중 무역분쟁 심화, 인건비 상승 등 대내외 여건 악화로 어려운 상황에 직면한 상황이다. 

특히 제조업 타격이 예상되는 가운데 올해 하반기 주력 제조업 판도는 자동차·조선만 호조를 띠고 철강, 반도체, 석유화학, 전자 업종의 부진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날 세미나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업종별로 ‘2약(철강‧반도체‧), 2중(석유화학‧전자), 2강(자동차‧조선)’의 양상을 예상했다. 

조선은 LNG 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에서 한국이 굳건한 경쟁력을 확보한 가운데 세계적 LNG 수요 증가, ‘IMO 2020’ 환경규제 등으로 관련 선박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메리츠종금에 따르면 4월말 기준 LNG선 국가별 수주잔고 점유율은 한국 83.9%로 압도적 1위이다. 뒤를 중국(8.9%), 일본(6.3%)이다. 현재 진행 중인 조선업계 구조조정이 원만히 마무리될 경우 매출과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봤다.

자동차의 경우 작년 역성장했던 미국 시장에서 판매량과 이익률이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했다. 메리츠종금에 따르면 현대·기아차 미국시장 전년대비 판매량은 작년 0.8%감소에서 올해 1.6% 성장 전망을 내놨다.

대형 SUV 신모델 출시에 따른 하반기 수익성 개선과 원화 약세도 실적 개선에 다소 기여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중국 정부의 자동차 수요억제 정책으로 인해 중국시장에서의 판매부진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철강의 경우 1월 브라질 베일(Vale) 광산댐 붕괴사고로 인한 철광석 공급 감소 우려와 호주에서 발생한 태풍 영향 등으로 최근 철광석 원료가격이 급등했다. 중국의 조강 생산량 증가 등도 원가상승 압박요인이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1월부터 4월까지 중국 조강생산량은 전년동기 대비 9.5% 증가했다.

이에 국내 기업들의 철강 가격 인상에는 한계가 있어 수익성 악화를 전망했다.

반도체는 D램의 경우 데이터센터 서버용 D램 수요는 다소 회복될 것으로 보이나 높은 수준의 재고로 인해 가격 하락과 수출 감소가 이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각사분기보고서에 따르면 1분기 말 삼성전자·SK하이닉스 반도체 재고자산은 전분기(2018년 말) 대비 14.6% 상승했다. 

또 중국의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에 대한 반독점 규제 적용 압박이 지속되는 것도 부정적 요인이다. 낸드플래시 역시 기존 과잉 재고로 인해 눈에 띄는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新성장동력으로 내세운 비메모리 분야에서의 실적 향상은 2020년 이후에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전자·전기는 미국 정부의 화웨이 거래제한 조치로 인한 통신망 설치 등 글로벌 5G 인프라 구축 지연이 우려되며, IT 수요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단기적으로 화웨이 스마트폰 수출 차질로 삼성전자, LG전자 등 스마트폰 사업에는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5G 보급에 따른 스마트폰 교체 수요도 하반기 실적 회복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했다. 

석유화학은 미·중 무역갈등 심화, 중국 경기 부양책 불투명 등으로 적극적 수요확대 가능성은 낮고 공급은 미국 셰일 가스 생산량 증가 등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석유제품은 정제마진이 손익분기점 이하인 상황이다. 다만, 하반기 ‘IMO2020' 시행 효과로 경유, 저유황 연료유 등 고부가가치 석유제품 수요 확대가 예상되는 점은 긍정적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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