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프라임 / 박선진 기자] 국회 정상화를 둘러싼 여야 갈등이 격화되면서 6월 임시국회가 ‘반쪽’국회로 전락할 가능성이 커졌다. 더불어민주당과 바른미래당이 28일 국회 본회의 진행 방침을 고수하고 있는 반면 한국당은 강력 반발하고 있어 한국당이 제외된 본회의가 열릴 것인지 주목된다.

27일 여야에 따르면 이날도 국회 정상화를 놓고 신경전은 여전했다. 민주당은 한국당의 조건없는 국회 복귀를 촉구하며 본회의 개최 방침을 고수 중이다. 바른미래당 역시 본회회의를 열어야 한다며 민주당과 보조를 맞추는 양상이다. 이들 양당은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와 사법개혁특별위원회의 활동기간 연장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정책조정회의에서 “3당 원내대표의 합의 정신에 근거해 국회 정상화의 길로 복귀할 것인지 아니면 다시 대결과 갈등의 막다른 골목을 선택할 것인지 다시 결단의 시간이 됐다”며 “한국당은 국회에서 시급한 민생을 해결해야한다. 합의 정신에 따라 조건 없이 국회에 복귀하는 것이 유일한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합의문에 의거해 내일 본회의에서 상임위원장과 예결위원장의 선출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는 “당리당략을 위해 민생을 침해하고, 반대를 위한 반대로 국회를 마비시키면서 국회정상화를 위해 재협상을 하자고 하니, 대체 누구를 위하고, 무엇을 위한재협상인지 자유한국당에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한국당의 거부로 합의를 통한 연장은 불가능해진 것으로 보고, 마지막 수단으로 내일 국회 본회의에서 여야 4당의 의결로 특위를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해보겠다”고 밝혔다.

바른미래당은 정개특위와 사개특위 위원들의 간곡한 요청에 따라 양대 특위 활동기한 연장을 논의하기 위한 원포인트 회동을 제안한 바 있다.

반면 한국당은 본회의 개최에 강력 반발하는 모양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조건부 합의, 분명히 추인을 조건으로 하는 조건부 합의라는 것을 3당 원내대표 간에 발표 당시에도 분명히 공식적으로 언급했다”며 “무효된 합의를 근거로 하면서 본회의마저 강행하겠다고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 못 하게 방해하는 여당, 사실상 국회에 못 들어오게 하는 여당에 정말 통탄할 일”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한국당은 의원총회에서 여야 원내대표가 서명한 국회정상화 합의문을 부결시켰다. 이에 국회 정상화 합의는 무효라며 재협상을 민주당에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은 재협상을 불가라며 6회 국회 일정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한국당은 의원들에게 나 원내대표 명의의 문자 메시지를 보내 28일 본회의 개최 가능성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결국 본회의가 열리더라도 ‘반쪽국회’ 라는 비판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