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신환 "협의에 찬물을 끼얹는 듯한 엇박자는 당대표의 월권"

2일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원내대책회의 모습.  ⓒ국회기자단 김진혁 기자
2일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원내대책회의 모습. ⓒ국회기자단 김진혁 기자

[시사프라임 / 임재현 기자, 박선진 기자]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2일 선거제도 개혁 관련 정의당 및 민주평화당과 함께 기자회견에 나서는 것을 두고 오신환 원내대표와 하태경 의원이 쓴소리를 냈다. '정의당 2중대'라는 발언이 나오는 등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면서 바른미래당 내홍이 불거지는 모습이다.  

오신환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선거제 개혁 관련 "어렵사리 3당 교섭단체 간 국회 정상화를 위해서 합의를 도출해낸 결과"라며 "오늘 11시에 예고되어 있는 손학규 당대표의 기자회견은 취소하여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앞서 손 대표는 지난 1일 국회에서 열린 여야 5당 대표의 정례회동인 초월회에서 정개특위 위원장을 심 의원이 맡아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지난달 28일 민주당과 한국당은 3당 교섭단체에서 정개특위와 사개특위를 나눠갖는데 합의했다. 정개특위 위원장인 심상정 의원을 교체하는 것으로 마무리하자 정의당 및 민주평화당이 반발한 가운데 손 대표가 야3당 원내대표 간 합의안을 무시한 채 기자회견에 나선 것에 대한 반발이다.

오 원내대표는 "한국당을 배제의 대상으로 놓고는 결코 우리들이 원하는 선거제도, 사법 개혁을 이뤄낼 수 없다"며 "원내대표 간 어렵사리 이뤄낸 협의에 찬물을 끼얹는 듯한 엇박자는 당대표의 월권"이라고 비판했다. 

하태경 의원 역시 손 대표의 기자회견에 나서는 것에 비판했다.

하 의원은 "바른미래당이 이제는 정의당 2중대가 된 것인가. 정말 자괴감이 든다"고 했다. 

이어 "굳이 정개특위 위원장 자리가 걱정이 되면 바른미래당 의원이 맡아야 한다고 해야 한다"며 "정개특위 위원장 심상정 의원이 맡아야 한다고 한 발언, 굉장히 부적절하고 경솔하다. 이건 해당 행위라고 보기 때문에 즉각 이 발언 취소하고 철회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원들과 국민들에게 정말 진정성 있게 어제의 실언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손 대표는 이날 오전 정동영 민주평화당‧이정미 정의당 대표와 함께 기자회견에 나서 "만약 이번 합의로 정치개혁 논의의 주도권이 한국당에게 넘어간다면 선거제도 개혁은 한 순간에 물거품으로 사라지고 여야4당의 개혁 공조까지 흔들릴 수 있는 위기에 처하고 말 것"이라고 우려했다. 

 

 

저작권자 © 시사프라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