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도발 한목소리 비판 속 대북정책에 신경전

지난달 9일 자유한국당을 예방한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나경원 원내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 / 임재현 기자]
지난달 9일 자유한국당을 예방한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나경원 원내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 / 임재현 기자]

[시사프라임 / 임재현 기자]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25일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해 한목소리로 비판하면서도 정부의 대북·안보 정책을 두고는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여당인 민주당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유감을 표명하면서 북한 도발의 재발 방지와 태도 변화를 촉구했으나, 한국당은 문재인 정부의 대북 기조 전환을 거듭 요구했다.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이번 발사는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는 대단히 위험한 행동으로, 북한에 강력한 유감의 뜻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당정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한반도의 긴장을 고조시키는 일체의 군사적 행동을 단연코 반대한다”며 “북한 역시 추가적 군사조치가 자기들의 주장을 이해시키는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음을 깨닫기 바란다”고 했다. 

야당을 향해선 “엄중한 안보 상황을 정쟁의 소재로 활용하려는 무책임한 시도를 중단하고 초당적인 안보협력에 나서줄 것을 호소한다”며 정부에 대한 공세를 차단했다. 

반면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이제 꿈에서 깨어나야 할 때”라며 “한미일 삼각 공조를 안전판 삼아 발전한 대한민국이 북·중·러 동맹의 품에 안기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민경욱 대변인은 북한의 이번 발사에 대해 “한미연합훈련에서 북한의 심기를 살피느라 동맹이란 글자마저 빼버린 정부에 대한 북한의 응답이자, 이게 바로 정부가 자신했던 평화협정의 결과물”이라고 지적했다. 

민 대변인은 “러시아, 중국에 이어 오늘은 북한까지 대한민국 국민은 불안할 수밖에 없다”며 “정부가 장밋빛 평화 환상에 취해 어설픈 대북행보에만 매달린 동안 외교, 경제, 국방까지 모두 망가졌다”고 말했다. 

또한 북한이 한미연합연습을 문제 삼아 우리 정부의 대북 쌀지원에 대해 거부하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과 관련해 “문 정권은 현실을 직시하라. 짝사랑은 진작에 끝났고, 엉터리 사랑놀음 하는 동안 대한민국은 벼랑 끝에 놓이게 됐다”고 말했다. 

앞서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5시 34분과 5시 57분경 강원도 원산 호도반도 일대에서 신형 단거리 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2발을 발사했다. 이들 발사체는 모두 고도 50여㎞로 날아가 동해상에 낙하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번 발사는 지난 5월 4일과 9일 ‘북한판 이스칸데르급’ 미사일을 발사한 지 78일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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