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프라임 / 백다솜 기자] 7월 들어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한 달 만에 다시 하락하며 기업 경기가 나빠졌다. 특히 내수기업과 중소기업의 지수 하락폭이 커 체감경기가 얼어붙고 있고, 8월 전망도 암울해 기업경기 회복은 쉽지 않아 보인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7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7월중 업황 BSI는 73으로 전월보다 2p 하락했다. 올해 1월 67에서 5월까지 상승하다 지난달 1p 하락한데 이어 두달 연속 떨어졌다. 다음달 전망지수는 71로 전월대비 4p 하락해 기업 체감경기는 더 나빠질 것으로 보인다. BSI는 기업가들이 체감하는 경기동향 및 전망을 조사해 지수화한 지표로 지수가 100을 밑돌면 경기악화를 응답한 업체 수가 긍정적으로 응답한 업체 수보다 많다는 의미다.

기업규모별로 보면 대기업은 전월과 동일한 반면, 중소기업은 4p나 하락했다. 수출기업은 4p 상승했다.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치다. 반면 내수기업은 5p은 하락하며 올해 들어 하락폭이 가장 컸다.

기업이 체감하는 경기동향에 대기업보다 중소기업, 수출기업보다 내수기업이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뜻이다. 이번 조사는 전국 3279개 법인기업이 참여했다.

제조업 업종별로 보면 전자·영상·통신장비 4p 상승한 반면 자동차와 1차금속 분야가 각각 7p 하락했다.

한은은 연말에 IT부품 수요가 많은 것을 대비해 IT부품 생산주문이 늘어나고 있는 반면, 설비투자이 부진하고 철강제품 경쟁도가 높아지면서 제조업 업황전망BSI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자동차는 휴가철을 맞아 영업일수가 줄어든 영향이 컸다.

일본의 반도체 부품 수출 규제와 관련해선 아직 피해 등이 구체화되지는 않아 체감경기에 영향이 크지는 않았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참여한 기업들 중 제조업은 기업간 경쟁심화 보다 내수부진과 불확실한 경제상황을 경영애로 사항으로 꼽았다.

비제조업은 7월 업황BSI는 72로 전월대비 2p 하락했고 다음달 전망지수는71로 전월대비 3p 떨어졌다.

숙박업 업황BSI가 6p 상승했다. 여행 성수기 진입 여향으로 풀이된다. 반면 건설업 업황BSI는 2p 하락했다 특히 전문·과학·기술 업황BSI는 건설업 비수기 진입에 따른 설계·감리 수요가 부진하면서 12p 떨어졌다.

이들 기업들은 경영애로사항으로 내수부진을 1순위로 꼽았고, 경쟁심화와 불확실한 경제상황이 그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