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아동문학회명예회장시인아동문학가김철민<br>
한국아동문학회명예회장시인아동문학가김철민

짙푸른 녹음이 우거지고 본격적인 바캉스 계절이 돌아 와 산이 좋아서 어쩌다 산에 오르는 사람이면 아마 눈 여겨 보는 기회가 있었을 것입니다 저 푸른 산골짝에 조용히 흘러내리는 계곡 맑은 물에 두 손을 담그고 세수를 하면 정신이 번쩍 얼마나 시원하고 개운 하시겠습니까? 어느 먼 숲속에서 우는 뻐꾸기 소리를 들으면 피곤한 우리 몸은 다시금 기운이 나게 새 기운을 북돋아 줄 것입니다

연휴나 주말이면 가족과 연인 친구끼리 교외나 산과바다를 찾아가지만 자연은 그야말로 인간 공해로 제 모습을 잃어가고 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잔디를 밟지 마세요, 돌을 던지지 마세요 나무를 꺾지 말고 자연을 사랑해요’ 라는 푯말이나 현수막에 새긴 글을 볼 수가 있을 겁니다. 그런데 몰지각한 사람 때문에 잔디에 돗자리 깔아놓고 짓눌리고 여기저기 꺾어진 나뭇가지가 곳곳에 흩어져 있고 또 취사 하는 곳도 아닌데 밥과 고기를 구워먹고 술 마시고 음료수병과 술병을 깨트려 유리조각이 위험스럽게 널려져 있음을 보는데 사람들은 말 한마디 제대로 못 한다 그것만이 아니고 속의 것만 빼먹고 마구 내버린 비닐 주머니 같은 것이 수없이 떨어져 쓰레기와 톱으로 잘려나간 나무들 담배꽁초도 아무데나 버려져 짜증내는 것도 날이 한두 번 아니다. 시군 담당부서는 탁상공론으로 그치지 말고 이젠 정신 좀 차려 솔선수범하며 행동하는 양심으로 제발 단속을 해 주세요 그리고 인성교육은 가정과 학교사회에서 도덕심과 양심 질서교육을 어릴 적부터 몸에 배야 되겠습니다.

오늘은 가던 길을 멈추고 어느 주택가 담장에 핀 덩굴장미의 꽃을 한참동안 바라보고 누구의 집인지는 몰라도 이렇듯 소담하고 아름다운 장미꽃을 가꾼 집이니깐 얼마나 행복할까 부질없이 이런 생각도 해 보지만 또, 도심의 번잡한 거리 어느 한 모퉁이 좁은 녹지대에서도 몇 그루의 장미꽃이 심겨져 꽃을 피우고 있는 것을 보았으나 아름답기는 해도 애잔하기도 해 아름다운 꽃이 들판에 피어 있다고 하면 그 꽃을 혼자 가지고 싶은 욕심에 저도 모르게 꽃가지를 꺾거나 꽃송이를 따는지 모르는 일입니다.

특히 아이들과 야외나 국립공원이나 해양공원 소풍 나와 아름다움에서 즐거움을 느끼는 일이 아니라 그저 혼자 소유하고 싶은 욕심이 고개를 쳐들기 때문에 그런 행동으로 나올 것입니다.

도로공사다 자동차 배기가스다 공기오염의 공해가 이루 말할 수 없는 곳에서도 꽃을 피웠으니까 그저 신기했다 같은 장미꽃의 아름다움이라도 환경에 따라 그 아름다움이 전해오는 의미가 달라지는 법, 아름다운 자연 맑고 깨끗한 산골짜기란 말은 옛말이 되고 오늘날 그 자치는 찾아보기 어려워 오늘 모처럼 교외나 가까운 시민공원에 나갔다가 이렇듯 인간 공해를 짓밟힌 자연을 보고 더없이 쓸쓸한 심정이다 산의 뻐꾸기는 더욱 더 서러워 뻐꾹뻐꾹 울면서 안타까워 할 것입니다.

사람이 들어오지 못하는 곳에 놀러와 마음대로 쓰레기를 버리고 가는 사람이 이해가 가지 않아 어른들이 정말 못마땅하기도 하였다 왜 자연이 준 생명의 소중함을 쓰레기로 짓밟는 건지 자연이 아파하는 소리에 왜 귀를 기우리지 않는지 자연이 우리에게 베풀어 주는 만큼 우리는 자연에게 보답하고 있는지

오늘도 쓰레기를 하나하나 주우면서 이 쓰레기를 버린 사람들에 대해 생각하고 좀 많이 주었다고 그만 멈칫하고 말았다 나는 비로소 얼마나 자연의 소중함을 느끼고 있는지 갑자기 나 자신이 작고 보잘 것 없이 느끼며 자신의 잘못을 모른 채 남의 잘못만 고치려 드는 사람은 자연에게 받은 것만큼 더 많이 보답해야겠다고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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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효대사가 자기를 찾아온 설총에게 가장 먼저 시켰다는 일이 빗자루로 낙엽을 쓸게 하는 일이었다. 낙엽을 쓸면서 욕심과 티끌도 쓸어버리고 비어있는 텅 빈 그곳에는 세상에 밝은 기운을 전파하라는 뜻이 숨어 있었으리라

자연환경을 지키는 것은 우리의 깨끗한 마음을 지키는 것임을 말입니다 맑고 푸른 자연의 품 안에서 우리는 우리의 고달픈 마음이 편히 쉴 쉼터를 발견할 수가 있을 때 우리나라는 바로 선진국 대열의 일등 국가가 되는 것입니다

어릴 때부터 자연과 더불어 그 속에서 살았기에 생명을 존중하고 자연을 아끼며 사랑하는 마음이 저절로 생겨났던 것을 국민 여러분들의 하나 된 힘으로 국민 행복의 시대를 열어 우리 모두가 책임과 의무를 지켜나가야 되고 자신에게 엄하게 남에게 관대하게 새로운 변화를 갖고 희망찬 미래를 가꾸어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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