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직원회의서 극보수 성향 유튜브 영상 틀어
문재인 정부의 대(對)일본 대응 비난‧여혐 발언 담겨
9일 사과문 냈지만 진화는커녕 불매운동 확산만 키워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이 11일 기자회견을 열고  ‘막말·여성 비하 동영상 상영’ 논란에 책임을 지고 사퇴하기로 하고 사과했다.  [사진 /  김용철 기자]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이 11일 기자회견을 열고 ‘막말·여성 비하 동영상 상영’ 논란에 책임을 지고 사퇴하기로 하고 사과했다. [사진 / 김용철 기자]

[시사프라임 / 김용철 기자]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이 11일 ‘막말·여성비하 동영상 상영’ 논란에 책임을 지고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1990년 일본의 화장품 전문 회사 일본콜마와 합작해 한국콜마를 설립한 지 29년 만에 회사 경영에서 손을 놓게 된 것이다.

지난 7일 직원조회에서 한국콜마 임직원 700여명을 대상으로 문재인 정부의 대(對)일본 대응 비난과 여성을 비하하는 극보수 성향의 유튜브 영상을 틀어 논란이 되며 파문이 확산되자 9일 사과문까지 내놨지만 오히려 불매운동만 부추긴 꼴이 되자 결국 윤 회장이 직접 나서 회장 사퇴로 진화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의 우리나라에 대한 무역보복 이후 불매운동이 확산된 가운데 최고경영자가 이 문제로 사퇴로 이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막말·여성비하 동영상 상영’ 4일 만에 내린 결정이다.

윤 회장은 이날 서울 서초구 내곡동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이번 사태에 대해 깊이 반성하며 제 개인의 부족함으로 일어난 일이기에 모든 책임을 지고 이 시간 이후 회사 경영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이어 “제 잘못된 행동으로 피해를 입게 된 고객사, 저희 제품을 신뢰하고 사랑해준 소비자 및 국민 여러분께 거듭 사죄드린다”면서 “특히 여성분께 진심을 다해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고 덧붙였다.

윤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결정을 내리면서 한국콜마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수그러들지는 미지수다. 워낙 이번 유튜브 영상 논란이 국민정서를 건드린 터라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란 분위기다.

이런 점을 의식한 듯 윤 회장은 “이번 일로 많은 심려와 상처를 드린 저의 과오는 무겁게 꾸짖어 주시되 현업에서 땀 흘리는 임직원과 회사에는 격려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한국콜마는 올해 1분기 국내에서 화장품‧의약품 매출 2086억원을 올렸다. 전체 매출(2208억원) 비중의 94.5%이다.

한국콜마 매출 구조는 수출 보다 내수 중심의 매출 비중이 절대적이다 보니 제품 불매운동이 확산될 경우 매출에 상당한 타격이 예상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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