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분계선 50여㎞서 발사 도발… 위협수위 끌어올려

북한은 16일 오전 8시 1분경, 오전 8시16분경 북한이 강원도 통천 북방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미상의 단거리 발사체 2발을 발사했다. (KBS캡처)
북한은 16일 오전 8시 1분경, 오전 8시16분경 북한이 강원도 통천 북방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미상의 단거리 발사체 2발을 발사했다. (KBS캡처)

[시사프라임 / 임재현 기자] 북한이 광복절 직후인 16일 또다시 단거리 발사체를 발사하면서 남북관계를 경색 국면으로 몰고 있다. 

이날 발사는 문재인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에서 남북평화경제 건설에 대한 비전을 제시한 지 하루 만에 이뤄진 것으로 갈길이 먼 남북관계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날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8시 1분경, 오전 8시16분경 북한이 강원도 통천 북방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미상의 단거리 발사체 2발을 발사했다. 

이번 발사는 특히 군사분계선(MDL)에서 불과 50여㎞가량 떨어진 통천군 일대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기존 미사일 발사 때보다 위협 수위를 높인 것으로 분석된다. 

청와대는 이에 따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고 관련 대책을 논의했다. 

화상회의로 이뤄진 상임위원회에서 참석자들은 이번 발사에 대해 한미연합군사훈련에 대한 반발 차원인 것으로 분석했다. 

청와대는 “상임위원들은 북한이 한미연합지휘소훈련을 이유로 단거리 발사체를 연이어 발사하는 행위가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킬 우려가 있으므로 이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광복절 이후 하루만에 이뤄진 이번 도발에 따라 문 대통령이 전날 경축사에서 밝힌 남북평화경제 구상에도 찬물을 끼얹게 됐다. 

문 대통령은 “평화로 번영을 이루는 평화경제를 구축하고 통일로 광복을 완성하고자 한다”며 “분단체제를 극복하여 겨레의 에너지를 미래 번영의 동력으로 승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최근 잇따른 북한 미사일 도발과 관련해서도 “최근 북한의 몇 차례 우려스러운 행동에도 불구하고 대화 분위기가 흔들리지 않는 것이야말로 우리 정부가 추진해온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큰 성과”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북한은 하루 만에 보란 듯 미사일을 발사하며 문 대통령과 청와대를 궁지에 몰았다. 특히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를 통해 문 대통령의 경축사에 대해 사실상 조롱에 가까운 비난을 쏟아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이날 국회의원회관에서 2020경제대전환위원회와 일본수출규제대책특별위원회 주최로 열린 ‘한일 관계 대전환, 어떻게 할 것인가’ 토론회 축사에서 “북한이 미사일을 쏘고 우리를 협박하고 있다”며 “그런데 대통령, 청와대, 정부·여당 누구도 제대로 반박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 “어제 문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에서 ‘아무도 흔들지 못하는 나라’를 만들자고 역설했는데 단 하루도 지나지 않아 북한이 대한민국을 흔들고 나선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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