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기획 ①] 카공족을 보는 카페의 딜레마…상권 마다 달라
[특집기획 ①] 카공족을 보는 카페의 딜레마…상권 마다 달라
  • 김용철 기자, 백다솜 기자
  • 승인 2019.08.19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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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인지도 높은 강남역‧학원가‧대학가 주변 카페, 회전율 떨어져
상대적 브랜드 인지도 낮은 카페, 카공족 유치에 할인행사까지 열어
텅빈 좌석 많은 사무실 및 주택가 주변 카페는 카공족 많을수록 좋아
이디야 매장. [사진 / 백다소 기자]
이디야 매장. [사진 / 백다솜 기자]

[시사프라임 / 김용철 기자, 백다솜 기자] 카공족. 카페에서 공부하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로, 한여름 카페는 이들로 북적인다. 대학가나 학원 밀집가에 위치한 카페는 카공족들이 점령한다. 때문에 이들 지역에 근무하는 직장인이나 비즈니스 미팅 관계자들은 발을 돌리기가 일쑤다. 한때는 카공족을 위한 테이블까지 마련하며 유치전에 나선 카페 점주들은 경기 하락과 맞물리며 매출 부진을 겪자 그 원인 중 하나로 카공족을 지목하고 있다. 몇시간 이상 자리에 앉다 보니 테이블 회전이 느려질 수밖에 없고 이는 매출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 다만 브랜드 인지도에 따라 회전율이 다르다 보니 브랜드 인지도 낮은 카페의 경우 카공족을 유치하기 위해 할인행사를 펼치는 등 다른 양상도 눈에 띄었다.

본지가 대학가와 학원가, 강남역을 중심으로 카페들을 16일~18일까지 3일간 취재한 결과, 강남역 주변 카페 회전율은 4시간 이상 소요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강남역 주변 직장에 다니는 이미나(28세‧여)씨는 “자주 스타벅스를 방문하는 데 11시부터 2시 피크 타임에 자리 잡기가 정말 힘들다”며 “절반가량의 카공족들이 자리를 점령하다 보니 다른 카페를 찾는 게 일상처럼 되고 있다”고 했다.

카페명을 밝히지 말아달라고 한 모 카페 사장은 “카공족들이 생겨난 이후 회전율이 떨어진 것은 맞다”면서 “통상 2시간 회전율을 보이는 게 정상인데 지금 상황에선 회전율을 올리려는 마땅한 방법이 없어 걱정이다”고 했다.

한국 외식산업연구원이 지난해 외식업 경영 실태 조사를 기반으로 비(非) 프랜차이즈 비알콜 음료점업의 지난해 평균액을 적용해 테이블당 회전율을 계산해 본 결과에 따르면 1시간 42분을 넘지 않아야 손익분기점을 넘길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평균 매출액 916만 원, 테이크 아웃 비율 29%, 영업일 수 28일, 하루 영업시간 12시간, 메뉴 평균가격 4134원, 테이블 수 평균 8개를 가정했을 때 시간당 회전율은 약 59%로, 이를 통해 테이블당 머물러야 하는 최소시간을 계산한 결과다.

그러나 이들 지역을 제외한 상권이나 브랜드 인지도가 낮은 카페는 텅빈 좌석이 많다 보니 손님 유치를 위해 카공족 모시기에 나서는 모습도 보인다.

주변 학원가 위치한 곳에 커피빈 가맹점을 운영하는 박권남(54세‧남)씨는 “좌석에 여유가 있다 보니 학원가 학생들을 끌기 위해 수강증을 가져오면 가격의 10%를 할인하는 행사를 열고 있다”며 “일단 매출도 올리고 단골손님도 확보하는 일석이조 효과를 거두려 한다”고 말했다.

주로 사무실이 분포하는 지역의 카페나 주택가 지역의 카페는 점심시간 이후 카페를 찾는 직장인들을 제외하면 오후 시간에는 텅빈 좌석이 많다. 그나마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여름에 무더위를 식히기 위해 저녁 시간에 방문하는 가족 단위 손님들과 카공족으로 회전율은 나은 편이다.

제기동 지역 EDIYA에서 근무하는 이세나씨는 “오후에는 손님들이 없어 한산하다. 그나마 점심시간 이후 찾는 인근 직장인과 저녁시간에는 카공족이 많이 찾아 좌석이 가득 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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