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딸 부정입학 논란 “가짜뉴스”정면 돌파
여당에서조차 조 후보자에 우려 목소리 나와
송영길 “의혹들만 놓고 봐선 납득하기 어려워”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딸과 관련해 제기된 의혹과 관련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 박선진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딸과 관련해 제기된 의혹과 관련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 박선진 기자]

[시사프라임 / 박선진 기자]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이 고구마 넝쿨 올라오듯 드러나고 있다. 사학재단을 둘러싼 위장소송·위장이혼 의혹. 딸의 부정입학 논란 가족의 사모펀드 75억 약정 등 각종 의혹에 휩싸이면서 인사청문회 시작도 전에 사퇴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조 후보자는 딸의 부정입학 논란에 대해 “명백한 가짜뉴스”라며 정면 돌파 의지를 드러냈다. 이외에 각종 의혹에 대해선 “국회 청문회에서 정확히 설명하겠다”고 했다.

각종 의혹으로 여론도 악화되고 있지만 조 후보자의 발언만 놓고 보면 법무부장관을 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악화된 여론에 대해선 비판을 받아들이겠다며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 또한 드러냈다.

각종 의혹이 불거지기 전까지 조 부호자의 법무부장관 내정은 인사청문회 보고서 내용과 상관없이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현재 분위기만 놓고 보면 청와대가 조 후보자를 임명하기엔 부담스러운 상황에 놓였다.

특히 딸의 부정입학 논란은 정권 유지에 치명타를 입을 수 있는 휘발성이 강한 사안이라 조 후보자의 명백한 해명이 있어야만 논란은 사그라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날 ‘가짜뉴스’라고 치부하며 명백한 해명은 내놓지 못하고 있어 조 후보자를 임명한 청와대가 곤혹스런 처지에 놓이고 있다.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은 “청문회가 빨리 열려서 후보자 스스로가 정확하게 소명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단 청와대는 인사청문회를 보가며 현 상황을 지켜볼 것으로 예상된다. 인사청문회가 시작하기도 전에 지명철회를 하게 되면 인사검증 실패 비판과 함께 야당에서 조 후보자를 임명한 문 대통령에게 비판의 화살이 쏠릴 게 분명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조 후보자가 국회 청문회를 통해 각종 의혹을 해소하길 바라는 게 청와대 안팎의 분위기다.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21일 브리핑에서 “동생이 위장이혼을 했다는 주장, 딸이 불법으로 영어 논문 제1저자가 됐다는 주장 등이 사실인지 거짓인지 청문회에서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청와대와 여당은 당혹스런 분위기가 역력하다. 조 후보자 딸의 특혜 장학금 의혹에 이어 고교 재학 중 의학 논문 제1저자 등재 사실이 현 정부의 지지층인 20~30대의 공분을 사고 있기 때문이다. 내년 총선이 8개월 남짓 남은 상황에서 조 후보자의 각종 의혹을 털고 가지 못하면 지지율로 볼 때 유리하게(?) 형성된 총선 승리도 장담할 수 없게 된다.

그래서 여당에서조차 조 후보자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송영길 민주당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솔직히 말씀드려 일반 국민이 볼 때 현재 제기되는 의혹들만 놓고 봐선 납득하기 어려운 면들이 있어 보인다”며 “제가 봐도 외고 2학년 학생의 제1저자 등재가 이해가 안 가는 측면이 있는 게 사실”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조 후보자가 국민 정서에 맞지 않게 자녀들의 특목고 졸업과 대학·대학원 입학 과정에서 우리나라 일부 상위계층들이 보여주는 일반적 행태를 보여준 것은 마음을 아프게 한다”며 “후보자의 진솔한 해명과 배경설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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