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20~30대는 상실감·분노, 40~50대는 상대적 박탈감”… 청문회 본 뒤 입장 결정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 / 박선진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 / 박선진 기자]

[시사프라임 / 임재현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사면초가에 몰렸다. 22일까지 인사청문회 날짜도 잡히지 않은 상태지만 보수야당은 물론 우군인 정의당에서도 부정적 기류가 흐르면서 분위기가 심상치 않게 돌아가고 있다.

현재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조 후보자와 딸 등 주변 인물에 대해서도 고발 등 법적 대응에 나선 가운데 청문회 보이콧은 물론 국정조사와 특검까지도 거론하며 압박 수위를 연일 높이고 있다.

보수야당의 파상공세에 맞서 ‘조국 지키기’에 사활을 걸고 나선 더불어민주당 입장에선 그동안 우군으로 여겨졌던 야당이 조 후보자에 거리를 두거나 등을 돌리고 있는 점이 가장 뼈아픈 대목이다.

특히 진보 정치의 한 축으로서 청년 지지층을 주요 기반으로 하는 정의당의 기류 변화가 가장 눈길을 끌고 있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상무위원회에서 조국 후보자에 대한 국민적 우려를 언급하고 “자유한국당의 당리당략적 의혹 부풀리기도 문제지만, 인사청문회를 통해 규명되어야 할 의혹도 많다”며 “특히 조국 후보자의 딸에 대한 의혹은 신속히 규명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0~30대는 상실감과 분노를, 40~50대는 상대적 박탈감을, 60~70대는 진보진영에 대한 혐오를 표출하고 있다”며 조 후보자에 대한 여론의 분위기를 전했다.

여권의 우군으로 통했던 정의당은 조 후보자에 대한 국민 여론이 나빠지면서 당의 입장을 두고 고심에 빠진 분위기다. 현재 논의 중인 사법개혁을 완성해야 한다는 측면에선 조 후보자의 청문회 통과에 힘을 실어야 하지만, 그렇게 할 경우 자당의 주요 지지층인 청년층의 민심 이반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그렇다고 정치적 이해관계가 엇갈리는 보수야당과 같은 편에 서서 ‘조국 비토론’에 무작정 동조하기도 어려운 처지다.

정의당은 일단 조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를 지켜본 뒤 적격, 부적격에 대한 입장을 정하겠다는 방침이다. 정의당이 부적격으로 지목한 후보자들이 모두 낙마하면서 붙여진 이름인 ‘정의당 데스노트’에 조국 후보자의 이름을 올릴지에 대해선 신중하게 판단하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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