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조국, 청문회에서 진솔하게 사과하는 게 중요”
나경원 “인사청문회 진실 규명‧자질 검증에 3일간 해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 / 박선진 기자]

[시사프라임 / 박선진 기자]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를 둘러싸고 제기된 각종 의혹들로 민주당과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이 하락하는 등 정부여당에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하고 있다. 민심이 악화되면서 야당에선 조 후보자 사퇴론이 고개를 들고 있지만 청와대와 여당은 일단 청문회를 열고 봐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 중이다. 여론이 악화된 것은 맞지만 여기서 자진사퇴할 경우 정국 주도권을 야당 특히, 한국당에 내줄 수 있어 ‘조국 구하기’에 배수진을 친 모양새다. 다만 민심 이반이 가속화 될 것을 우려, 조 후보자를 향해 국민께 진솔한 사과를 당부하며 더 이상 여론 악화 진화에 나서고 있다. 조 후보자가 각종 의혹 논란에 입장을 밝히고 있지만 여론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자 낮은 자세를 취한 것으로 풀이된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23일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를 둘러싸고 제기된 각종 의혹들에 대해 “조 후보자가 국민께서 분노하는 지점에 대해 청문회에서 진솔하게 사과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대표·최고위원 취임1년 합동기자회견’에서 “집권 여당 대표로 이 점 정말로 송구스럽고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조국 논란’이 걷잡을 수 없는 사태로 번지며 정부 여당에 치명타를 입힐 경우 내년 총선 승리도 장담할 수 없는 형국으로 빠질 수 있기 때문에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사과하는 자세를 취했다.

이 대표는 “조 후보자가 자초지종을 한 점 남김없이 소상히 밝혀 국민들의 판단을 겸허히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사흘 전 조 후보자에게 진솔한 마음으로 모든 사안에 임해달라고 요청한 사실도 언급했다.

이번 ‘조국 논란’이 현 정부 들어 최대 위기로 직감한 것으로 판단, 하루빨리 이 사태를 진정시키기 위해 청문회를 조속히 열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청문회를 통해 그동안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해 해명하며 현 위기를 벗어나야 하는 게 여당의 속내지만 제1 야당인 한국당이 청문회를 여는데 소극적이라 여당에 불리한 형국이다. 특히 열더라도 자질검증과 진실 규명에 3일간 열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인사청문회를 3일간 해야만 제대로 된 진실 규명과 자질 검증을 할 수 있는 청문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당은 악화된 여론을 기회로 삼아 조 후보자 낙마로 단번에 정국 주도권을 잡으려는 의도가 다분해 보인다. ‘청문회 보이콧’ 움직임도 감지되는 상황에서 청문회를 고리로 확실히 조 후보자를 잡겠다는 의도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어찌됐든 ‘조국 논란’은 한국당에 ‘천우신조’요 여당에겐 ‘풍전등화’임에는 틀림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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