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2일 문재인 대통령이 언급한 입시제도 재검토 발언에 대해 "조국 물타기"라고 비난했다.

황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입시제도 하나 결정을 못하고 온갖 혼란을 빚어냈던 이 정권인데 이제 와서 입시제도 재검토를 이야기하는 것도 결국 조국 물타기로 밖에 볼 수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어제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은 얼마나 우리 국민들을 우습게 보는지를 그대로 드러낸 것"이라며 "어떻게든 조국을 지키려는 모습이 정말 불쌍해 보일 정도였다"비꼬았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일 태국, 미얀마, 라오스 등 아세안 3개국 순방길 출국전 공항에서 가진 당정청 고위관계자들과의 환담 자리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가족을 둘러싼 논란이 있는데, 이 논란의 차원을 넘어서서 대학입시제도 전반에 대해서 재검토를 해 달라"라고 말했다.

그는 또 "국민들이 철회를 요구해도, 검찰이 수사에 나서도 결국 조국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60%를 넘는 국민들이 조국 임명에 반대를 하고 있는데도 결국 이를 무시하고 그들만의 대통령이 되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조국 사태의 근본책임은 편법, 불법으로 부를 축적하고 특혜와 특권으로 자녀를 키운 조국 후보자는 물론 이런 사람을 법무부장관에 앉히려는 대통령에게 있다"며 "그런데도 스스로 그 책임을 인정하기는커녕 국회와 야당에 책임을 떠넘기고 인사청문회 제도의 취지까지 부정하고 나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핵심피의자인 조국에 대해 좋은 사람이라고 언급한 것은 검찰에 사실상 검찰에게 조국을 수사하지 말라고 하는 공개적 압박을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항 대표는 "(문 대통령이) 지금이라도 조국의 지명을 철회하고, 그가 저지른 반칙과 특권을 응징하는 결정을 내려주기를 바란다"며 "조국을 포기해야 한다. 조국 지키기에 올인한다면 전 국민적 분노와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임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말했다.

나경원 원내대표 역시 문 대통령 '입시제도 재검토' 발언을 전형적인 '물타기'로 봤다. 나 원내대표는 "지금 이 사건의 본질은 개인의 위법, 비리, 부패가 문제인데, 이것을 마치 제도의 문제인 것으로 돌려버린 한마디로 물타기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후보자도 물타기, 여당도 물타기, 여권인사도 물타기 그러더니 이제 대통령까지 물타기 하고 있다"며 "이것은 국민을 바보로 아는 오만함"이라고 목소리른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