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로와 한권의 책
백로와 한권의 책
  • 김철민 칼럼니스트
  • 승인 2019.09.03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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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아동문학회명예회장시인아동문학가김철민<br>
한국아동문학회명예회장시인아동문학가김철민

가을을 한껏 바라보고 싶어 나는 오늘 교외로 나가 보았습니다. 길옆에 하늘거리는 코스모스가 한창 고운 꽃을 피우고 가냘프게 보여진 꽃송이들이 바람이 불면 꽃비가 쏟아지는 것 같아 낮에는 무덥다가 밤이면 새벽녘에 한결 기온이 신선해지는 것을 느끼고 이렇듯 하늘이 높고 말이 살찌듯이 우리의 영혼에도 뭔가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우리 선현(先賢)의 말씀도 있다 그래서 가을은 결실의 계절이라는 이미지가 내 마음에 가득 차 옴을 느끼고, 오늘은 24절기의 하나인 백로(白露)이다

백로란 글자 그대로 하이 얀 찬 이슬이 내리는 절기를 뜻하며 우리들 피부에 산뜻한 기분을 느끼게 해 아침저녁의 선선한 기온은 가을이 다가왔고 곧 이어 찬 서리와 흰 눈이 내리는 겨울이 온다는 경고 메시지 인것 같다

지금은 해바라기의 꽃씨가 까맣게 여무는 시절 밤이면 섬돌 밑에서 귀뚜라미가 울어대어 청아한 목소리가 가을의 정취를 북돋아준다 이젠 얼마 안 있으면 민족 대이동인 추석 연휴로 인해 길게는 6일까지 연휴를 보내며 일년중 가장 밝은 달을 볼 수 있는 명절 다시 말하면 팔월한가위를 맞이하게 되어 국민 모두가 며칠 전부터 명절 기분에 들떠 있고 시대가 아무리 변해도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계기와 일상에서 벗어나 잠시라도 웃음과 감동을 맛볼 수 있는 행복한 시간을 갖는다.

그렇지 않아도 금년 여름은 가뭄과 폭염으로 인한 무더위가 기승을 부려 인간의 힘으로는 불가능한 위기 탈출의 기회가 초월적인 것으로 연일 언론 보도에 보도 되 해갈에 이를 비 소식이 없어 참으로 안타깝지만 그래도 사람들은 바캉스와 피서 행락이다 해서 우리들의 삶의 자세가 어느 정도 느슨해졌을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그러할 때 이제는 국민 모두에게 정신을 차릴 때가 왔다고 경고해 주는 자연의 음성이 바로 저 귀뚜라미 소리라고 여겨진다.

전, 어느 날 광화문 교보빌딩 유리창 현판위에는 김영일시인의 ‘귀뚜라미 우는 밤’이란 시 글귀가 게시되 돌아 가는것을 보았다

또로 또로 또로 귀뚜라미 우는 밤/ 가만히 책을 보면 책속에 귀뚜라미 들었다

나는 눈을 감고 귀뚜라미 소리만 듣는다/ 또로 또로 또로 멀리 멀리 동무가 생각이 난다

나는 이 밖에 저 끊임없이 울어대는 가을 풀벌레들의 소리를 들을때 문득 개미와 베짱이의 우화가 생각이 난다 베짱이는 한 여름 시원한 나무 그늘에서 팔자 좋게 잠자며 놀며 지내다가 가을이 왔을 때도 자신을 굽어보는 지혜를 갖지 못하고 찬 이슬을 받아먹으며 늘 놀고 지내는 베짱이와 개미는 여름철 휴가도 없이 관광행락도 모르고 곧 다가올 추운 겨울을 대비 부지런하게 일만할 뿐입니다 그래서 ‘베짱이’는 미련하고 게으른 자의 상징이고 ’개미‘는 부지런하고 게을리 않고 성실한 자의 상징으로 표현됨을 알 수 가 있다

찬바람이 부는 겨울이 되었을때 베짱이는 어떤 신세가 되리라는 것은 너무나 확신 하면서

‘베짱이는 개미에게 가서 하는 것을 몸소 체험하고 지혜를 얻으라’ 는 우리는 이 뜻을 깊이 생각하고 반성을 해 보자

요즈음 우리사회를 어지럽히는 비리 공무원들과 비리국회의원의 말잔치와 정치인들 때문에 짜증과 한탄의 세월을 보내고 그러나 우리국민들은 현명하다 피가 눈물보다도 짙다는 것은 그만큼 강하다는 것이다 무섭고 힘이 있다는 것이다 피는 가장 뜨겁다 땀보다 뜨겁고 눈물보다도 뜨겁다 동맥에서 솟구치는 붉은 피는 문자 그대로 열혈이다 뜨겁다는 것은 용기와 정열의 의미한다. 이러한 부패와 부조리에 대해 비난 불평만 한다고 우리의 할 일은 다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이럴수록 남의 일보다는 자기의 할 일에 충실하여 모두가 다 잘사는 국민이 되도록 도리와 책무 약자를 보살피고 서로를 이해하고 포옹하는 사랑의 마음을 솔선수범하고 내일을 위한 첫 걸음을 백로(白露)로부터 시작해 좋은 책을 많이 읽어 보자

책은 겸손하고 양심적이며 원하는 자에게만 원하는 것을 준다 필요할 때 필요한 것을 제공해주며 찾지 않을 때는 언제까지라도 묵묵히 기다리는 아량도 있다.

일상생활에 도움을 줄 수 있고 우리들의 정신세계를 밝고 아름답게 하며 인간으로서의 보람과 행복을 가져다 줄 수 있는 것이다. 훌륭한 책은 피곤한 자에게 생기를 주며 소심한 자에게 용기를 주고 우둔한 자에게도 지혜를 준다 외로운 자에게 벗이 되고 방황하는 청소년들이나 젊은 청춘들에게 참 된길을 안내한다. 가난한 자는 책을 통해서 부자가 될 수 있고 부자는 책을 통해서 존엄한 인격자 될 수 있다 따라서 재산은 육체를 편안하게 하고 책은 우리의 영혼을 안락하게 한다.

인생은 한권의 책이다 (파랑새)를 쓴 벨기에의 극작가인 메테르링크는 인생을 한 권의 책으로 비유했다 어떤 이는 잘 쓰고 어떤 이는 잘못 쓴다. 아름답고 보람 있게 쓴 이도 있고 추하게 쓰는 이도 있다

공허하게 쓰거나 희망의 노래를 읊는 이도 있고 절망의 노래를 부르는 이도 있다 고운 글씨로 쓰는 이와 혼란스러운 글을 쓰는 이도 있다.

정성스럽게 인생의 책을 써 나아가는 이 무책임하게 인생을 기록하는 이도 있다

인생의 책을 또다시 쓸 수 없다

인생의 책이 세상의 책과 다른 점은 두 번 쓸 수 없다는 점이다. 세상의 책은 잘못 쓰면 다시 쓸 수 있다 그러나 인생의 책은 다시 쓸 수 없다

또 남이 대신 써 줄 수도 없다 잘 쓰건 못 쓰건 나의 판단과 책임과 노력으로 써 나가야 한다.

우리는 하루하루의 인생의 책을 정성껏 쓰고 책임과 능력과 베짱이는 개미의 지혜를 배우고 노력을 다해 그날그날의 글을 성실하고 또박또박 정확히 쓰고 항상 책과 가까이 하면 무한한 행복의 샘이 마음을 흠뻑 적시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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