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 부회장 삼성 관계사 해외 건설 현장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
일각에선 파기 환송심 앞두고 그룹의 경영 영향력을 보이려는 시도

이재용 부회장이 15일 사우디 리야드 메트로 건설 현장 방문했다.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15일 사우디 리야드 메트로 건설 현장 방문했다. ⓒ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5일 삼성물산이 시공을 맡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도심 지하철 공사 현장을 방문했다. 대법원 파기 환송으로 고법에서 파기 환송심이 예정된 가운데 이 부회장이 삼성 경영경 승계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삼성물산의 해외 건설 현장을 찾은 것에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 부회장이 삼성 관계사의 해외 건설 현장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간 이 부회장의 행보를 보면 반도체 AI 등 미래 먹거리 산업 관련 현장 경영을 이와왔다는 점에서 추석 연휴 기간  그것도 해외 건설현장을 찾은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보도자료 배표를 통해 이번 삼성물산 건설 현장 방문과 관련 "프로젝트 완수를 위해 명절에도 쉬지 않고 업무에 매진하는 임직원들을 격려하고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부회장의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도심 지하철 공사 현장 방문은 중동 사업 챙기기에 본격적으로 나섰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이 부회장은 6월 26일 모하메드 빈 살만 알 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의 한국 방문을 앞두고 삼성물산 사옥을 찾아 이영호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장과 최성한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으로부터 중동 사업과 관련한 현안을 보고 받은바 있다. 당시 경영진과 '설계·조달·시공(EPC)' 전략과 비전을 집중 논의했다는 점에서 이번 추석 연휴 기간을 이용, 사우디의 삼성물산 건설 현장을 방문한 것으로 보인다.

'탈석유'를 선언한 사우디가 반도체 AI 등 첨단산업으로 체질 개선에 나서는 상황에서 삼성은 중동을 '기회의 땅'으로 찾고 있다.  이 부회장은 6월 빈 살만 알 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를 승지원으로 초청해 미래 성장 산업 분야에서의 협력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일각에선 이 부회장의 삼성물산 해외 건설 현장 방문이 파기 환송심으로 대외 활동이 위축될 것이라는 관측을 깨고 현장 행보를 더 강화해 그룹의 실질적 경영 영향력을 보이려는 시도라는 분석도 나온다.

대법원에서 뇌물 인정액이 다시 86억원으로 늘어나면서 파기 환송심에서 실형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삼성 실적이 악화된 상황에서 경영 전반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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