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교섭단체 연설 무산
대정부질문 일정 등 불투명
보수野, 조국 파면 거듭 촉구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사진, 좌),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사진, 우).  [사진 / 시사프라임DB]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사진, 좌),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사진, 우). [사진 / 시사프라임DB]

조국 법무부 장관의 5촌 조카가 구속된 가운데 조 장관의 거취를 둘러싼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17일로 예정됐던 더불어민주당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은 조 장관 참석 문제에 대한 이견이 좁혀지지 않으면서 결국 무산되는 등 국회 파행이 불거지고 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야당이 조 장관 5촌 조카 구속을 계기로 조 장관 파면 공세에 고삐를 더욱 죄면서 ‘강대강’ 대치 정국이 형성되고 있다. 향후 예정된 대정부질문 일정 역시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정기국회가 시작부터 제동이 걸린 형국이 된 가운데 여당인 민주당은 야당의 공세를 ‘정쟁’으로 치부하고 ‘민생’을 강조하는 등 ‘정쟁 대 민생’ 프레임 전략으로 맞서고 있다.

당 지도부는 이날 야당의 조국 장관 파면 촉구를 민생과 관계없는 정치공세로 일축하면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병 사태와 관련해 당내 특위를 가동하고 국회 상임위 개최를 추진하는 등 민생 행보에 주력했다.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정쟁과 파행으로 점철된 20대 국회의 임기는 다 지나가고 있고 민생입법은 1만 6000건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며 “거듭 말하지만 ‘정쟁 그만하고 민생에 올인하라’ 이것이 민심”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보수야당이 조 장관의 임명 철회와 자진 사퇴를 요구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임명된 장관을 언제까지 부정할 것인지, 모든 사안을 장관 임명 철회로 연결하는 것은 억지”라고 일축했다.

그러나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조 장관의 5촌 조카 구속 문제에 집중하면서 조 장관 파면과 사퇴에 더욱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조 장관 5촌 조카 구속에 대해 “조국 펀드의 실체를 입증하기 위한 매우 중요한 진전을 이뤘다”며 “혹여나 5촌 조카에게 모든 책임을 뒤집어씌우는 소위 꼬리 자르기가 이뤄지는 것은 아닌지 많은 국민들이 의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는 법무부가 수사공보준칙 개정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서도 “조국 피의자 장관과 그 가족에 대한 검찰수사를 방해하기 위해서라는 의혹을 사기 충분하다”며 “이렇기 때문에 일가족이 검찰수사를 받는 범죄 피의자를 법무부 장관에 앉히면 안 되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야당은 동시에 장외 투쟁 동력도 끌어올리고 있다. 한국당은 이날 오후 7시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전날 삭발을 단행한 황교안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문재인 정권의 헌정 유린 중단과 위선자 조국 파면 촉구 투쟁’을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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