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퇴직 대상 근속 5년 차 이상의 기능직(생산직) 해당
임원∙담당조직의 축소 등 조직개편 통해 조직 슬림화
中 패널 업체 공격적인 증설과 과잉 공급 영향에 실적 악화

LG디스플레이 중국 광저우 8.5세대 올레드 공장.  ⓒ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중국 광저우 8.5세대 올레드 공장. ⓒLG디스플레이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용퇴에 이어 직원 회망퇴직과 조직개편 등 LG디스플레이 구조조정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희망퇴직 대상은 우선 기능직에 한해 시작되며 향후 LCD 사무직 인력도 희망퇴직 검토 대상에 포함될 예정이다. 

LG디스플레이는 17일부터 순차적으로 직원들을 대상으로 경영환경 설명회를 열고, 희망퇴직을 안내하고 있다. 사측은 노조와 심도 있는 협의를 통해 불가피하게 희망퇴직을 실시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날 설명회를 통해 희망퇴직 대상은 근속 5년 차 이상의 기능직(생산직)이 해당된다. 희망퇴직자에게는 전년과 동일하게 고정급여의 36회치가 퇴직위로금으로 지급된다. 희망퇴직 접수는 23일부터 약 3주간 희망자에 한해 진행된다.

LG디스플레이 10월 말까지 희망퇴직을 완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9월 생산직 사원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고 희망퇴직을 진행한 바 있다.

이번 희망퇴직은 지난해 이어 두번째로 사업 실적 악화가 인력 감축에 나선 배경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1794억원대 순손실을 낸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만 5500억원대 적자를 기록했다.  

중국 패널 업체들의 공격적인 증설과 과잉 공급으로 LCD 판매가격이 급락한게 원인으로 지목된다. 중국 업체들이 10.5세대 LCD 라인을 공격적으로 증설하고 미중 무역분쟁으로 중국 LCD TV 수요가 부진해지면서 5월부터 LCD TV 패널 가격이 급락하는 등 업황이 악화했다. 이에 업체들이 LCD 사업 부진으로 실적 악화에 시달리자 인력 감축부터 나선 것이란 게 업계의 분석이다. 

LG디스플레이 분기별 실적.  [그래픽 / 김용철 기자]
LG디스플레이 분기별 실적. [그래픽 / 김용철 기자]

LG디스플레이는 OLED로의 전환 가속화를 고려해 사무직에 대해서도 LCD 인력을 중심으로 희망퇴직을 검토할 예정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7월 파주 P10 공장의 10.5세대 올레드 패널 생산라인에 3조원을 추가 투입하기로 했다. 이에 LCD 사업을 줄이고 OLED로의 사업 전환에 따른 불가피한 선택이다.

인력 감축과 함께 조직개편도 나선다. 조직 개편 골자는 임원∙담당조직의 축소 등 조직 슬림화로, 경영의 스피드를 높이고, 사업별 책임경영 체제를 강화한다.

앞서 LG디스플레이는 중국발 LCD 공급 과잉에 따른 판가 하락과 글로벌 경쟁 심화로 경영환경 및 실적이 악화되어 고강도의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특히 수익성이 급감하고 있는 LCD에서 OLED로의 사업구조 혁신을 통한 근본적인 체질개선이 시급한 상황에서 경쟁력이 떨어지는 저세대 패널 생산공장의 클로징 등을 통해 발생한 여유인력에 대해 OLED 등 신사업으로 전환배치를 하고 있으나, 전체 여유인력을 수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이다.

LG디스플레이는 OLED 등 미래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 및 우수 인재 중심의 채용은 지속해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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