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대표 삭발식 지지율 최고점 찍어
삭발 릴레이에 당 내부에선 ‘총선용’ 우려

19일 자유한국당 의총 이후 삭발 대열에 동참한 송석준·최교일·장석춘·이만희·김석기 의원.  ⓒ국회기자단 김진혁 기자
19일 자유한국당 의총 이후 삭발 대열에 동참한 송석준·최교일·장석춘·이만희·김석기 의원. ⓒ국회기자단 김진혁 기자

[시사프라임 / 김용철 기자, 임재현 기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삭발 이후 한국당 의원들의 ‘조국 장관 퇴진’ 삭발 릴레이에 동참하며 대정부투쟁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19일에는 5명 초선의원들이 동시 삭발을 감행하며 지금껏 최다 인원이 삭발에 동참했다.

송석준·최교일·장석춘·이만희·김석기 의원으로 이들은 이날 오전 의원총회를 마친 직후 국회 본청 앞에서 당 지도부와 동료 의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단체 삭발로 삭발 대열에 동참했다.

최교일 의원은 “다른 장관도 아닌 법무부 장관이 본인과 처, 딸, 조카, 전 제수씨, 처남 등 가족 일가친척이 무더기 수사, 재판 받는 걸 국민들이 보고 있어야 하는 안타까운 현실”이라며 “문정권 독선과 위선을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날까지 삭발 대열에 동참한 원외 주요인사는 지난 11일 박인숙 의원을 시작으로 14명이다. 특히 황 대표 삭발 이후 의원들을 중심으로 삭발 동참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이를 놓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 내년 총선의 공천을 잡기 위한 의원들의 ‘충성경쟁’이 시작됐다는 분석이다. 또, 황 대표의 리더십 논란이 제기된 시점에서 당 장악력을 통해 리더십을 회복하기 위한 승부수를 띄웠다는 해석이 나온다.

그러나 한국당 내부는 물론 정치권에서 삭발 릴레이가 ‘총선용’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국민을 대표하는 정치인의 삭발과 단식은 매우 안타까운 우리 정치 현실”이라며 “삭발과 단식에 참여한 정치인들의 면면을 보면, 정치적 위기에 놓인 정치인들이 ‘공천 눈도장’을 찍기 위한 행위가 아닌지 의심까지 든다”고 지적했다.

이날 삭발에 동참한 송석준(경기 이천), 최교일(경북 영주ㆍ문경ㆍ예천), 이만희(경북 영천ㆍ청도), 김석기(경북 경주), 장석춘(경북 구미을)은 한국당이 깃발만 꽂으면 당선되는 곳으로 꼽힌다.

무엇보다 황 대표 삭발로 당 지지율이 최고점을 찍은 이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는 점도 삭발을 자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황 대표가 삭발을 단행한 16일 하루 집계된 지지율은 36.1%로 최고점을 찍은 이후 이날 공개된 리얼미터-tbs 여론조사(16~18일 실시) 결과에 따르면 한국당 지지율은 32.1%였다. 이틀 동안 지지율 4%가 빠진 셈이다.

일단 당내에선 의원들이 ‘조국 장관 퇴진’ 투쟁을 높이기 위해 자발적으로 동참하고 있어 지켜보고 있다. 그러나 삭발 투쟁에 반대 여론이 높아 향후 당 지지율 추이에 따라 자제 가능성도 점쳐진다.

지난 18일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18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 504명을 대상으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비롯한 릴레이 삭발 등 '조국 퇴진' 투쟁 여론 조사 결과 반대가 52.4%로 찬성 응답 42.1%보다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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