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세계지식재산권기구(WIPO)가 발간한 세계지식재산권지표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해 특허 출원 21만 건으로 세계 4위 국가다. 그러나 정부 특허 중 약 71%에 달하는 특허가 휴면상태이고, 최근 5년간 등록된 특허 중 51.5%가 포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한국의 R&D 투자 대비 국내 기술료 수익은 미국의 1/3 수준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정부는 개발된 특허의 사업화를 장려하기 위하여 대, 중, 소기업의 기술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기술 나눔 사업을 실시하는 등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이 가운데 국내의 한 중소기업이 기술 협력 관계를 토대로 세계 시장에 진출하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어 화제다. 환경 엔지니어링 기업 부강테크가 그 주인공이다. 국내 본사 및 미국, 베트남 현지법인을 토대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부강테크는 사장 위기에 있던 대기업의 환경 기술로 100여 건의 실적을 올렸다. 내년 준공을 앞두고 있는 국내 대표 하수처리장인 중랑 물 재생센터를 비롯하여 미국과 중국, 남미에도 이 기술이 적용되었다고 한다.

지난 10월 부강테크는 세계 최대 물 전시회인 WEFTEC에서 자사 기술과 함께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으로부터 이전 받은 4건의 특허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 특허는 경기도로부터 지자체 사상 최고가 로열티를 지불함으로써 당시 큰 화제가 되었던 특허이기도 하다.

환경기술 보급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10월 환경부 장관 표창을 수상하기도 한 부강테크는 단순히 국내 기술을 전달받아 비즈니스에 활용하는 기업은 아니다. 우수한 국내 환경기술을 계승 발전시킴으로써 또 다른 가치를 창출하고 새로운 시장 개척의 성장 동력으로 활용하는 기술 기업이다.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국내 기업간 동반성장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협력 관계에 있던 타 기업의 미국 기술 인증을 대리 추진하여 획득함으로써 미국 진출의 발판을 마련해주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강테크 정일호 회장은 “인력과 자금이 한정된 중소기업인 부강테크가 세계 시장에서도 경쟁할 수 있었던 근간은 바로 적극적인 우수 기술 발굴에 있었다"며 "수출할 길이 없었던 국산 기술들을 세계 시장에 소개함으로써, 당사는 물론 나아가 국내 환경산업의 경쟁력을 제고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부강테크 미국 WEFTEC 전시회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상생’의 개념이 어느 때보다 화두가 되었던 올 한해, 산학연 협력 관계를 확대하며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함께 동반 성장하는 사회 구조를 만들기 위해서라도, 관련 기관 및 기업들과의 지속적인 협력 관계를 구축하며 성장하는 부강테크의 행보에 관심을 가져야 할 필요성이 강조된다.

정창곤 선임기자 begabond57@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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