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모든 선택지 놓고 고민”… 탈당엔 “결론 나지 않았다”

바른미래당 의원총회에 참석해 김성식 의원과 악수하는 유승민 전 대표. 2019,4,23 [사진 / 박선진 기자]
바른미래당 의원총회에 참석해 김성식 의원과 악수하는 유승민 전 대표. 2019,4,23 [사진 / 박선진 기자]

바른미래당 손학규 퇴진을 둘러싸고 내홍에 휩싸인 바른미래당이 30일 당내 비당권파의 규합으로 인해 분당 국면에 돌입한 형국이다. 

이날 손 대표의 퇴진을 요구해온 비당권파 의원들이 유승민 의원을 대표로 하는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을 출범시키며 본격적인 행동에 돌입했다. 이른바 한지붕 두 가족인 상황이 만들어졌다. 

이들 비상행동 모임엔 비당권파 의원 15명이 참여했다. 바른미래당에서 활동 중인 의원 24명의 절반 이상이 참여한 셈이다. 현재는 집단 탈당을 결행하지 않은 상태지만 언제든 탈당에 나설 수 있다는 점에서 사실상 분당 수순에 돌입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비상행동에는 유승민계 의원 8명, 안철수계 의원 7명이 동참하면서 사실상 유승민계와 안철수계가 손잡은 형국이 됐다. 이로써 손 대표를 주축으로 한 당권파와 대립하는 ‘반손 연대’가 만들어졌다. 

유승민 의원은 비상행동 대표로 추대된 뒤 기자간담회에서 “당이 이대로 가서는 저희가 하고 싶은 정치를 그 어느 것도 이룰 수 없기 때문에 지금부터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할지 모든 선택지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탈당에 대해서도 “결론이 나지 않았다”며 답변을 유보했다. 

자유한국당과의 통합 가능성에 대해선 “앞뒤가 안 맞고 진정성을 모독하는 정치공세에 불과하다”며 통합 가능성을 일축했다. 

바른미래당 안에서 현 지도부 외에 또 다른 당이 갈라진 셈이어서 향후 당내 문제와 각종 현안을 놓고 양측 간 충돌이 불가피하게 됐다. 

비상행동은 손 대표 측과의 충돌보다는 당내 변화와 혁신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비상행동에 참여한 오신환 원내대표는 “비상행동을 전 당원 기구로 확대하고 국민통합과 정치 혁신을 주도하는 바른미래당으로 환골탈태하겠다”면서 “비상행동을 중심으로 바른미래당의 변화된 모습을 보여 드리고 새로운 정치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독일에 체류 중인 안철수 전 의원이 자신의 마라톤 도전과 독일 현지에서의 경험을 엮은 저서를 발간할 예정이어서 정치 재개의 신호탄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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