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광표 칼럼] 엘리베터에서의 신사도
[최광표 칼럼] 엘리베터에서의 신사도
  • 최광표 칼럼니스트
  • 승인 2019.10.07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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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건축시 층수와 높이는 엘리베이터 기술이 좌우한다고 한다. 이러한 건축기술과 엘리베이터 기술 발달의 영향으로 재개발 지역이나 신도시에 신축하는 아파트의 경우 20층을 넘는 경우가 많다. 이와 같이 아파트가 점점 높아지면서 엘리베이터를 타는 시간이 점점 길어지고 있으며, 예전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당혹스러운 사건과 사고가 엘리베이터에서 발생되고 있다.

엘리베이터가 기계적으로 고장이 나거나 노후화 되었거나 부주의로 엘리베이터에서 추락하거나 갇혀있는 경우도 있고, 낯선 남녀가 단둘이 엘리베이터에 타는 경우도 있다. 더욱히 아침에 출근을 할 때 잊은 물건을 챙기기 위해 다시 올라갔다 오면 10분정도의 시간을 허비하기도 한다. 그리고 무더운 여름에 5~10분간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다보면 땀이 흥건하게 배어 짜증이 날 수 밖에 없다.

내가 살았던 15층 아파트에 살던 한 임산부는 우연히 출산을 위해 입원해 있던 병원의 산부인과 의사가 같은 통로에 살면서 자주 마주치게 되자 수치심을 견딜 수 없어서 다른 곳으로 이사를 한 경우도 있었다. 심지어 엘리베이터에서 낯선 남녀가 단둘이 만날 경우 여성이 성추행을 당했다는 뉴스가 심심치 않게 보도되고 있다.

그러므로 엘리베이터에서 남자와 여성이 단둘이 만날 경우 서로 미묘하고 불편한 분위기가 조성될 수 있으며, 이 경우에 남자가 여자를 배려하는 신사도를 발휘하면 마음 편하게 엘리베이터를 탈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나는 올여름에 지하철역에서 5분 거리에 있는 5층 건물에 있는 북카페(book cafe)로 가는 도중에 엘리베이터에서의 신사도를 발휘할 기회가 있었다.

35도가 되는 무더운 한 여름의 삼복더위 날씨에 5분 정도 땀을 흘리면서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엘리베이터가 내려와서 문이 열리기 직전에 낯선 중년 여성이 급히 건물에 들어왔다. 그리고 그 여성은 엘리베이터를 타면서 내가 혼자 있는 것을 보고 순간 당황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나는 순간적으로 고민을 하다가 땀이 흥건하게 흐르고 있었지만 그녀가 엘리베이터를 혼자서 편하게 타고 올라가도록 양보하고, 문이 닫힐 때 슬그머니 건물 밖으로 나왔다가 다음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갔다.

신사도에 관련된 예화로 나폴레옹 시대의 ‘신사와 바보’에 관한 이야기가 있다. 즉, 여자가 아버지가 없는 아이가 있을 경우 한 남자를 아버지로 지적한다는 것이다. 이 경우 그 남자가 아이의 아버지임을 부정하면 ‘신사’가 못되고, 인정하면 ‘바보’ 취급 받게 된다는 것이다. 이와 같이 신사란 품행과 예의가 바르며 점잖고 교양이 있는 남자를 말한다. 그리고 신사도란 남자가 사회적 약자인 여성에 대한 배려로 마땅히 지켜야 할 도리이자 의무를 일컫는다고 볼 수 있다.

넓은 의미에서 신사란 자신의 언행에 대한 책임을 질 뿐만 아니라 때로는 약자룰 위한 배려와 불편을 감수하기도 하고, 자신과 관련이 없는 사회적 책임을 질 수 있어야 한다. 땀이 흥건하게 흐르는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엘리베이터에서 만한 여성을 배려하여 순간적으로 신사도를 발휘했던 기억은 지금도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최광표 교육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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