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한국당도 합의”… 나경원 “정치 허언증”

2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는 나경원 원내대표.  ⓒ국회기자단 김정현 기자
2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는 나경원 원내대표. ⓒ국회기자단 김정현 기자

선거제 개정안 처리를 둘러싼 정치권의 신경전이 고조되는 가운데 자유한국당과 정의당이 의원정수 확대 문제로 설전을 벌이고 있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국회의원 정수를 현재의 300석에서 10% 늘리는 방안을 제시하자 한국당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협상의 뇌관으로 급부상하는 형국이다. 

정치권의 ‘뜨거운 감자’인 의원정수 논란에 불을 붙인 것은 심 대표다. 그는 전날 ‘당 대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현행 300석에서 10% 범위에서 확대하는 그런 합의가 이뤄진다면 가장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 패스트트랙에 지정된 선거법 개정안에선 의원정수를 현행 300명을 유지하도록 하고 있다. 

심 대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여야 5당 원내대표 회동에서 의원정수 10% 확대에 합의됐으나, 이후 한국당이 선거제 개혁에 반대하면서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 논의 과정에서 의원정수 확대 문제가 빠졌다. 

정의당 의원총회. 심상정 의원이 모두발언하고 있다. ⓒ국회기자단
정의당 의원총회. 심상정 의원이 모두발언하고 있다. ⓒ국회기자단

심 대표는 당시 여야 5당 합의에 기초해 추가 논의를 한다면 의원정수 확대 문제도 다룰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국당은 정의당이 ‘밥그릇’ 확대를 위한 본색을 드러냈다며 강도 높게 비판하고 나섰다. 

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2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의당이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얻기 위해서 정의당의 영혼을 팔고, 민주당 2중대가 되어 불의한 조국의 수호에 앞장선 것을 우리는 지금도 생생히 기억한다. 국민은 그래서 ‘불의당’이라고 부르고 있다”면서 “그런 처지에 의원정수를 확대하자는 것은 정말 염치가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드디어 밥그릇 본색을 드러내고 있다. 정치개혁, 선거개혁 전부 핑계들이었다”며 “결국 속내는 국회의원 배지 욕심, 정의당 의석수 늘리기 욕심이었다”고 비난했다. 

한국당이 여야 5당 원내대표 회동에서 의원정수 확대에 합의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지난번 합의서 한번 똑똑히 읽어보라”며 “권력과 의석수에 눈이 멀어서 정치 허언증에 이른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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