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86그룹 용퇴론 부상… 한국당선 “험지 출마 의향” vs “시비 말라”

국회 [사진 / 시사프라임 DB]
국회 [사진 / 시사프라임 DB]

 

[시사프라임/임재현 기자] 내년 총선을 앞두고 인적 쇄신의 소용돌이가 정치권에 휘몰아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모두 중진의원과 86그룹 정치인을 겨냥한 물갈이 요구가 거세지면서 당 내홍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민주당에선 86그룹 용퇴론이 갈등의 핵으로 떠올랐다. 대표적인 86그룹 출신인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정계은퇴를 선언하면서 세대교체론이 본격적으로 당 내부에서 힘을 받고 있다.
 
세대교체를 주장하는 이들은 86그룹이 정치를 이끌어온 핵심 축으로서 역사적 소명을 다한 만큼 후배 정치인들을 위해 길을 터주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미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민주당 이철희 의원은 1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1987년 6월 항쟁을 통해 민주화를 이뤘고, 2010년, 2017년 촛불과 탄핵을 거치면서 86세대가 정치적 세대로 보면 다른 어떤 세대 못지않게 성과를 거뒀다”며 “이제 마침표를 찍을 때가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작 당사자들은 이 같은 세대교체론을 인위적인 물갈이로 규정하고 ‘시스템을 통한 공천’을 주장하고 있다. 우상호 의원은 전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가 무슨 자리를 놓고 정치 기득권화 돼 있다고 말한다”며 “모욕감 같은 것을 느낀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현제 86그룹이 당 내에서 핵심 중추 역할을 맡고 있다. 또한 3선 이상 중진의원도 38명에 달하는 만큼 대대적인 물갈이론이 중진그룹을 향할 경우 내부 갈등이 증폭될 가능성이 크다.
 
한국당도 김세연 의원의 총선 불출마 선언을 계기로 중진용퇴론이 다시 불붙는 형국이다. 초·재선과 비주류를 중심으로 중진 험지 출마 요구가 거세지고 있지만, 대부분의 중진의원들과 당 지도부는 요지부동인 상태다.
 
이런 가운데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대구 지역 출마를 포기하고 험지 출마 의사를 밝혔다. 대구 중·남구를 지역구로 둔 초선 곽상도 의원도 당이 원할 경우 총선에 불출마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이런 기류와 달리 홍준표 전 대표는 평 당원 신분으로 지역 경선에 참여하겠다는 입장을 밝히 당내 험지 출마 요구를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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