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 현안에 대한 정보 공개
CEO 참여 등 활발한 소통
노사 상생을 통한 위기 극복
사회적 책임 실천

20년 이상 무분규 기업 현황.  ⓒ한경연
20년 이상 무분규 기업 현황. ⓒ한경연

국제 금융위기, 4차 산업혁명, 최저임금 인상 등 글로벌 경기변동과 급변하는 기업환경에도 불구하고 20년 이상 노사 분규가 없었던 기업에는 투명 경영과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한 노사간 ‘신뢰(Believe)’와 다양한 노사협력 프로그램을 통한 ‘소통(Talk)’, 노사가 한 뜻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는 ‘상생(Share)’ 등 3가지 공통점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최근 5개년 간 노사문화 우수기업으로 선정된 대기업 85개사(중복 제외) 중 20년 이상 노사 분규가 없었던 11개 기업의 노사문화를 분석한 결과 이같은 공통점이 나타났다고 18일 밝혔다. 

한경연에 따르면 기업들이 장기 무분규를 이어갈 수 있었던 첫 번째 비결은 노사간 신뢰를 구축해 사전에 갈등 요소를 줄였다는 점이다. 이는 경영계획 및 실적은 물론 노무 현안까지 투명하게 정보를 공유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설명이다.

실례로 세아FS는 노조에 경영계획․전략․매출을 가감 없이 공유하는 ‘경영계획 발표회’, 유한킴벌리에서는 CEO가 직접 진행하는 ‘경영현황 설명회’, 유한양행은 매 분기 경영 실적과 향후 계획을 노조에 설명하고 있다.  한국제지도 경영 실적 및 주요 현안 관련 정보를 공유하고 있는 점을 들었다.  

통상임금, 임금체계 개편 등 굵직한 노무 현안에 대해 충분한 정보 공유와 협의를 통해 해결방안을 마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아에스티는 개인의 능력․업적에 따라 차등임금을 지급하는 ‘역할성과급제’를 도입했다. 유한킴벌리는 성장의 결실을 나누는 성과공유제를 도입하고 직능중심 평가보상제를 운영 중이다. 

장기 무분규 기업들의 두 번째 비결은 다양한 소통의 장 마련이다.  CEO가 직접 직원들과 대화하거나 특색 있는 노사 협력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는 점이다.

CEO가 직접 참여하는 프로그램에는 롯데칠성음료의 ‘CEO Open Talk’와 에스엘의 ‘토크콘서트’가 있으며, 이를 통해 노조원들이 CEO와 경영 비전을 공유하고, 자유롭게 토론하며 정서적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었다. 

롯데칠성음료㈜의 ‘창조드림팀’,  ‘노사화합 한마음 단합대회’, ‘노사합동 대의원대회’를 운영하는 롯데제과 등이다. 

11개 장기 무분규 기업의 마지막 비결로 노사가 상생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고 협력사와 지역사회에 대한 사회적 책임 실천이다.

추광호 한경연 일자리전략실장은 “급변하는 경영환경 변화와 글로벌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협력적 노사문화가 필요하다”면서, “우리나라 노사협력 순위가 141개국 중 130위로 최하위 수준인 지금, 20년 이상 장기 무분규 전통을 이어온 기업들의 신뢰와 소통, 상생의 노사문화 사례들은 대립과 갈등이 반복되는 국내 노사관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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