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일선 복귀 무산에 폭발한 조현아, KCGI 연대 가능성 거론

한진그룹 조원태 회장,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사진 / 시사프라임DB]
한진그룹 조원태 회장,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사진 / 시사프라임DB]

한진그룹 조원태 회장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한진가 ‘남매의 난(家)’ 내년 3월 지주사인 한진칼 주주총회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조 전 부사장은 지난 23일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원을 통해 선친인 고(故) 조양호 회장의 뜻과 다르게 그룹을 운영하고 있다며 조 회장 경영에 제동을 걸고 나서면서 남매간 경영권 분쟁의 서막을 알렸다.

이번 경영권 분쟁은 조 전 부사장이 경영 일선에 복귀가 미뤄진 것이 도화선이 됐다. 업계에선 이번 연말 인사에서 조 전 부사장 라인이 대거 배제되고 본인 자신도 복귀가 무산되면서 칼을 빼든 것이란 분석이다.

조 회장과 조 전 부사장간 경영권 분쟁은 내년 주주총회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 첫 작업으로 다양한 주주들과의 연대가 꼽힌다. 조 전 부사장은 “한진그룹의 발전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기 위해 향후 다양한 주주들의 의견을 듣고 협의를 진행해 나가고자 한다”며 법률대리인을 통해 밝혔다.

이에 따라 조 전 부사장이 조 회장 경영권 견제에 나서고 있는 행동주의 사모펀드인 KCGI(강성부펀드) 산하 투자목적회사인 그레이스홀딩스와 연대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그레이스홀딩스는 한진칼 17.29%의 지분율로 2대 주주로, 그간 한진그룹 오너 일가의 경영권을 견제해왔다.

조 전 부사장이 내년 한진칼 주총까지 KCGI와 본격적인 연대 움직임을 보인다면 조 회장으로선 경영권 방어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조 전 부사장의 입장은 명확하다. 경영 일선 복귀다. 경영권 분쟁이 확대되면 조 회장이나 조 전 부사장이나 상당한 부담을 안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조 전 부사장이 어제 내놓은 입장문은 ‘조속한 경영 복귀를 해달라’는 메시지가 다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저작권자 © 시사프라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