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통추위 구성 제안…"다른 정당 정파 손 잡겠다"
현 보수 분열 구도로 총선 승리 불가능 절박함이 작용
대표 사퇴 주장에 "통추위 구성해 차근차근 논의할 것"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는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한국당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는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한국당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일명 보수 ‘빅텐트론’ 카드를 꺼내들었다.

황 대표는 6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통합 없이는 절대 이길 수 없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며 “이 나라가 잘 되길 바라는 사람들은 통합을 열망하고 있고 이 나라를 망치려는 사람들은 통합을 두려워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이날 보수 통합으로 '통합추진위원회(아래 통추위)'라는 구체적 방법도 제시했다.

그는 “특정정당·특정인물의 문제에 머물러서도 안 된다. 제1야당이자 자유민주세력의 뿌리정당인 한국당이 앞장서서 통합의 물꼬를 틀겠다”고 했다. 이어 “기존 자유민주진영 정당은 물론이고 이언주 의원, 이정현 의원이 추진하는 신당들, 국민통합연대와 소상공인신당 등 모든 자유민주세력과 손을 맞잡겠다”고 밝혔다.

황 대표의 이날 발언을 보면 그동안 보수 통합을 외쳤지만 구체적 해법을 제시하지 않았던 것과는 사뭇 다른 기조다. 한국당이 주도하는 형식이 아니라 각 정당·정파가 참여하는 ‘빅텐트론’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보수 통합의 중심에 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읽힌다.

황 대표가 빅텐트론을 꺼내는 데는 총선이 4개월 가량 남은 시점에서 분열된 보수로서는 총선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보수 통합 급한 한국당…새보수당 "한국당 문 닫아야"

황 대표는 이번 총선 승리가 중요할 수밖에 없다. 당 안팎에서 리더십 한계에 직면했다는 비판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총선 패배로 이어질 경우 대표 자리를 내놓는 직면에 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향후 대권 가도도 물거품이 될 수 있다.

이런 여건을 감안하면 황 대표가 승부수를 던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일단 통추위 구성을 제안한 만큼 이 기구에서 황 대표가 어떤 역할을 맡을지도 관심이다.

일각에선 보수 통합을 위해선 황 대표가 사퇴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에 대해 황 대표는 “다양한 의견들이 있다”며 “통추위를 구성해서 거기에서 차근차근 논의하도록 하겠다”고 짧게 답했다.

보수가 통합하려면 다른 정당 정파 참여가 이뤄져야 하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움직임은 보이지 않는다. 특히 5일 창당한 새로운 보수당(새보수당)은 한국당 주도 통합에 시큰둥하다. 보수가 통합하려면 일단 한국당이 문을 닫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하태경 새보수당 책임대표는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보수가 살려면 한국당이 일단 문 닫아야 한다”며 “한국당이 기득권 내려놓고 보수가 헤쳐모여 해야 한다는 방법론을 일관되게 주장해 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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