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행장 6일 고(故) 강권석 전 행장 묘소 참배
"고인 유지 이어받아 초일류 은행 앞장설 것"
'총파업'이라는 강경카드를 꺼내들며 윤종원 신임 IBK기업은행장 임명 반대 목소리를 외치는 기업은행 노조와 금융연수원에 ‘임시 집무실’을 차리고 행장 업무 수행에 본격나선 윤 신임 IBK기업은행장 간 본격적인 힘겨루기가 이어지고 있다.
6일 기업은행에 따르면 윤 행장은 이날 오전 임원진과 함께 경기 성남의 추모공원인 분당 메모리얼파크를 찾아 고(故) 강권석 전 행장 묘소를 참배했다.
윤 행장은 “시중은행과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중소기업금융 리딩뱅크로서 지금의 기업은행을 만드는 데 초석을 놓으신 분”이라며 “고인의 유지를 이어받아 혁신금융을 통해 국가경제의 근간인 중소기업의 발전을 지원하고 나아가 기업은행이 초일류 은행으로 발돋움하는 데 앞장설 것을 다짐했다”고 말했다.
노조가 사퇴 압박을 가하는 가운데 정면돌파를 시사하는 발언으로 분석된다.
윤 행장은 대통령 임명 후 업무 첫날이었던 지난 3일 오전 본점으로 출근을 시도했지만 노조에 가로막혀 사무실 출근이 무산되며 현재 금융연수원에 ‘임시 집무실’을 마련하며 일정을 보고 있다.
노조가 윤 행장과 대화를 하지 않겠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입장을 철회하지 않은 이상 대치 현상은 당분간 이어갈 전망이다. 노조는 "협상은 없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윤 행장은 일단 외부에서 일정을 소화하며 노조와 대화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임시 집무실에서 일정을 소화하고 있지만 언제까지 외부에서 업무를 볼 수 없기 때문이다.
기업은행장은 최근 10년간 내부에서 임명됐다. 그런데 이번 기업은행장은 관료 출신 행장이 오는 것에 노조가 상당한 거부감을 드러내며 출근길 저지에 나선 것이다.
윤 행장이 '낙하산 인사'라는 노조의 불신을 무릅쓰고 본점 집무실로 출근할 수 있을지는 노조가 어떤 입장을 취하느냐에 따라 결론날 것으로 보인다. 윤 행장은 오는 7일 본점 은행으로 출근할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본점 1층 로비에 투쟁본부를 마련하고 윤 행장이 사퇴할 때까지 출근 저지 투쟁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윤 행장은 인창고등학교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다. 1983년 행정고시 27기로 공직에 입문한 뒤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과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 IMF(국제통화기금) 상임이사,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특명전권대사, 연금 기금관리위원회 의장,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 등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