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청년층 등 외연 확장 포석
“새로운 당 체질 개선 몸부림”

8일 체육계 성폭력 실태를 고발한 김은희 전 테니스코치를 영입한 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영입인사 환영식을 갖고 있다.  ⓒ한국당
8일 체육계 성폭력 실태를 고발한 김은희 전 테니스코치를 영입한 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영입인사 환영식을 갖고 있다. ⓒ한국당

자유한국당이 8일 영입한 인재는 인권에 방점이 찍혔다. 한국당은 이날 국회에서 2차 영입인재로 탈북자 출신 인권운동가 지성호(39)씨와 전 테니스 선수 김은희(29)씨를 발탁했다.

무엇보다 이번 2차 영입인재는 인권을 중시했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란 평가다. 인권은 진보 쪽에서 흔히 주장하는 가치로 알려져 있어 보수정당인 한국당과 거리가 멀었던 게 사실이다.

진보 진영에서 사회적 약자에 목소리를 내고 지속적인 관심을 가진 가치만 보면 인권은 진보의 전유물과 다름없다. 그래서 한국당의 이번 인재영입, 특히 ‘체육계 미투 1호’로 꼽히는 김은희씨 영입은 여성·청년층 등 외연 확장을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씨 영입에는 염동열 인재영입위원장이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염동열 한국당 인재영입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남에서 “한국당이 ‘웰빙당’, ‘꼰대당’을 과감히 벗어날 수 있는 좀 더 획기적이고 새로운 당의 체질 개선을 위한 몸부림”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김은희씨는 한국당에 발을 들이기까지 고민한 흔적이 역력했다. 김씨는 “자유한국당 하면 인상부터 쓰던 제가 이 자리에 서기까지 정말 많은 생각과 고민을 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제가 가지고 있는 생각과 당이 지향하는 바가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고 덧붙였다.

이념만 놓고 보면 김씨는 한국당 보다 민주당 및 진보진영에서 영입인재로 어울리는 인사다. 이런 김씨를 한국당은 삼고초려하며 영입했다. 한국당의 의지가 김씨 마음을 흔든 것이다.

이날 김씨는 이점을 강조했다. 김씨는 “인권문제에 있어서 당의 색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제가 인권문제 해결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의지였다”고 밝혔다. 이어 “많은 이야기를 했고 그 과정에서 인권문제 해결에 대한 당의 의지를 확인했다”며 “구체적인 방향과 방법에 대해서도 함께 고민해주실 것을 약속했기에 이 자리에 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 씨는 테니스 선수 출신으로 18년 전 초등학교 테니스 코치로부터 상습적인 아동성폭력을 당했다. 이후 2016년 피해를 가해자와 싸우기로 결심하고 지난 2017년, 자신을 성폭행했던 테니스 코치를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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