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장 사업·핵심기술 개발에 기여한 승진… 미래 성장 주도 의지
50대 초반 젊은 사업부장 보임…기술 기반의 시장 리더십 지속 강화
DS·IM·CE 등 3대 부문장 유임해 안정 기반에 무게 둔 경영 표방

(왼쪽부터) 박학규 삼성전자 DS부문 경영지원실장 사장, 전경훈 삼성전자 IM부문 네트워크사업부장 사장, 최윤호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 사장, 황성우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장 사장 ⓒ삼성전자
(왼쪽부터) 박학규 삼성전자 DS부문 경영지원실장 사장, 전경훈 삼성전자 IM부문 네트워크사업부장 사장, 최윤호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 사장, 황성우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장 사장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조직 안정에 기반을 한 변화를 꾀하는 2020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이번 삼성전자 인사는 재계에서 진행되고 있는 세대교체를 따라가면서 성과주의 원칙을 적용했다. DS부문·IM부문·CE부문장을 그대로 유지한 채 50대 중후반 젊은 CEO를 내세우며 이제용 체제를 확고히 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이같은 기조 속에  20일 사장 승진 4명, 위촉업무 변경 5명 등 총 9명 규모의 2020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사장단 인사 특징은  네트워크사업부, 무선사업부 등  신성장 사업과 핵심기술 개발에 기여한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켰다는 점이다. 신임 사장단은 면면을 보면  Δ전경훈 네트워크사업부장(58) Δ황성우 종합기술원장(58) Δ최윤호 경영지원실장(57) Δ박학규 DS부문 경영지원실장(56) 등 4명이다. 이들 나이 평균은 50대 후반으로, 2017년에 7명의 사장 승진자 평균 연령 55.9세와 비교하면 높아졌다. 하지만 4명의 세대교체를 단행하며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었다는 평가다. 특히 성과주의에 따른 인사를 이어갔다는 점에서 '신상필벌' 인사 원칙을 지켰으며, 미래성장 주도 의지를 확고히 했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번 사장단 인사와 관련 삼성전자 관계자는 "기술 기반의 시장 리더십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게 했으며, 경영 전반의 폭넓은 경험과 전략적 사업 능력을 중시해 불확실한 글로벌 경영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게 했다"고 밝혔다.

◆신임 사장단 50대 '세대교체'…미래성장 주도 의지 

IM(IT·모바일)부문 네트워크사업부장 전경훈 부사장은 DMC연구소 차세대연구팀장, 네트워크사업부 개발팀장을 거쳐 2018년 말 네트워크사업부장으로 부임한 이후  5G 세계 최초 상용화를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전자는 전 사장을 승진시키며 네트워크사업부를 주력사업으로의 도약 기반을 마련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황성우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장 사장도 2017년 11월부터 종합기술원 부원장을 맡아 오면서 미래 신기술 발굴 및 전자 계열사 연구개발 역량 제고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승진으로 종합기술원장으로서 차세대 R&D 경쟁력 강화를 주도적으로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에 승진한 최윤호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 사장은 재무관리 전문가로 꼽힌다. 삼성전자 CFO로서 안정적인 글로벌 경영관리를 수행하기 위해 최 사장의 역할이 주목된다.

승진 명단에 이름을 올린 박학규 삼성전자 DS부문 경영지원실장 사장도 재무전문가로 꼽힌다. 삼성전자 DS부문 경영지원실장으로 자리를 옮겨 반도체 사업의 내실을 다지고 리스크 관리에 나선다.

사장단 인사에서 눈에 띄는 인사는 노태문 삼성전자 IM부문 무선사업부장 사장이다. 52세로 신임 사장단 중 가장 나이가 젊다. 

노 사장은 갤럭시 시리즈 개발을 주도하며 갤럭시 신화를 일군 스마트폰 개발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는다.  무선사업부 개발실장을 역임하면서 기술 리더십을 바탕으로 모바일 사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기여해 이번 승진자에 이름을 올렸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52세의 젊은 리더로서 스마트폰 시장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참신한 전략을 제시하고 조직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그룹 로고.   [사진 / 시사프라임DB]
삼성그룹 로고. [사진 / 시사프라임DB]

◆김기남·고동진·김현석 유임…미래 위한 '안정' 

이번 인사에서 주목할 점은 김기남 부회장, 고동진 사장, 김현석 사장 등 DS·IM·CE 등 3대 부문장 대표이사 3인의 유임이다. 이들 3인방은 올해로 부임 3년차다. 

이들 3인방 유임은 세대교체를 단행한 인사에서 조직의 안정도 같이 유지했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업무에서 변화가 있어 작년 실적 부진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반도체 가격 하락에 따른 실적 부진 여파로 영업이익이 반토막 나는 등 부진한 한해를 겪었다. 대외 리스크가 상존해 있는 상황에서 최근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회복되고 스마트폰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어 반등할 것이란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이에 따라 DS·IM·CE 등 3대 부문의 김기남 부회장, 고동진 사장, 김현석 사장 체제를 유지해 사업부간 시너지 창출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들 3인방은 작년 사업 부진 여파로 김기남 부회장은 종합기술원장직을 내려놓고 DS부문장만을 전담한다. 김현석 사장은 생활가전사업부장 자리를 내려놨다. 고동진 사장은 IM부문장만 담당하게 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김기남 대표이사 부회장과 김현석 대표이사 사장, 고동진 대표이사 사장에게는 DS·CE·IM 부문과 사업부간 시너지 창출은 물론 전사 차원의 신사업·신기술 등 미래 먹거리 발굴과 후진 양성에 전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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