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하루만에 확진자 5명 늘어 첫 발생이후 가장 많아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우려에 시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전동차를 기다리고있다.   [사진 / 김용철 기자]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우려에 시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전동차를 기다리고있다. [사진 / 김용철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환자가 하루만에 총 5명이 늘어나면서 현재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는 종전 6명에서 11명으로 확인됐다. 특히 6번째 환자의 가족 2명에게서 양성이 추가 확인돼 '3차 감염'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31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확진 환자 1명이 추가된데 이어 오후에만 4명이 더 늘어났다. 

이날 하루만 5명이 증가한 것은 처음으로 지역사회 전파 우려가 더욱 커질것으로 보인다. 특히 2차 감염에 이은 '3차 감염' 사례가 나타나면서 방역 대책에도 비상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날 추가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환자는 5번째 환자 지인 1명, 6번째 환자 가족 2명, 중국 우한에서 온 62세 한국인 여성, 28세 남성인 7번째 환자이다. 

이 가운데 6번째 환자의 접촉자 8명이 확인돼 자가격리 후 심층조사 결과 가족 이날 2명에서 검사 양성이 추가 확인돼 추가 조사가 진행중이다. 6번째 환자는 3번째 환자로부터 '2차 감염'됐다. 6번 환자는 설 연휴에 딸, 사위와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3번 환자가 6번 환자에게 일단 전염을 시킨 것으로 판단하고 있고 6번 환자가 가족 내에 전파를 시킨 것으로 판단한다"며 "3차 감염이 추정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6번째 환자(55세 남자, 한국인)는 지난 22일 서울 강남구 소재 한일관에서 3번째 환자와 함께 식사를 했다. 26일 3번째 환자 확진 후 접촉자로 분류돼 능동감시가 실시 중이었다. 이후 역학조사 과정에서 3번째 환자의 증상 발현 시간이 변경되면서 관할 보건소가 접촉자를 관리했는데 검사 결과 30일 확진됐다. 

5번째 환자 지인 1명도 '2차 감염'으로 확인됐다. 5번째 환자(33세 남자, 한국인)는 우한시 업무차 방문 후 24일 우한시 인근 장사 공항을 통해 귀국했으나 귀국 당시에는 증상이 없었다. 하지만 26일 오후부터 몸살 기운이 생긴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까지 가족 등 접촉자 10명이 확인돼 자가 격리 후 심층조사를 한 결과 접촉자 중 지인 1명이 검사 양성으로 추가 확진됐다.

7번째 환자(28세 남자, 한국인)는 중국 우한에서 청도를 거쳐 23일 인천공항으로 입국했으며, 26일부터 기침 등 증상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우한에서 청도를 거쳐 23일 인천공항으로 귀국한 62세 여성(한국인)도 오후 8번째 환자로 확인됐다. 해당 환자는 현재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이 있는 원광대학교병원에 격리됐으며며, 추가 조사가 진행 중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현지 시간으로 30일 국제보건규약(IHR) 긴급위원회를 개최하고 '국제보건위기 상황(Public Health Emergency of International Concern, PHEIC)'을 선포했다.

WHO는 국제적으로 조직화된 노력이 필요함을 강조하면서, 정기적인 정보 공유 및 연구를 통해 감염원 파악, 잠재적인 사람간 전파력 파악, 유입 사례 대응 및 치료제 개발을 위한 노력에 참여할 것을 촉구했다.

이에 질본은 위험평가회의를 열고, 아직까지 우리나라는 지역사회 유행이 확산된 상황은 아니라는 판단에 감염병 위기경보를 현행 경계'로 유지키로 했다. 다만 지역사회 감염사례가 증가함에 따라 확산 방지 대책을 강화하기로 했다.

의심환자 조기 발견을 위해 지역사회 선별진료소를 확대(보건소에 이동형 흉부방사선촬영장비 지원)하고, 의사의 판단으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을 배제할 필요가 있는 입원환자에 대해서는 선제적 입원 격리와 신속한 확진검사를 강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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