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기· 설· 세제 감면 종료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3중고에 부진
노후화된 아반떼 3월 신형 모델 출시 판매량 증가 이어질 전망

현대차그룹 사옥.  [사진 / 시사프라임DB]
현대차그룹 사옥. [사진 / 시사프라임DB]

현대차가 국내 시장에서 쏘나타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주력차종인 아반떼와 SUV 싼타페, 투싼 판매가 반토막 나는 등 주력 차종들이 힘을 쓰지 못하면서 판매 부진을 겪었다. 비수기· 설· 세제 감면 종료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등 3중고에 내수 부진이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3일 1월 국내 시장에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1.3% 감소한 4만 7,591대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판매량 급감은 주력차종으로 밀고 있는 아반떼와 SUV 싼타페, 제네시스의 판매량이 현저히 급감한 탓이다. 현대차는 1월 국내 판매 부진이 설 명절로 인한 근무 일수 감소가 주요한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아우격인 기아차 국내 판매 감소가 2.5% 그친 것과 비교하면 설 명절로 인한 근무 일수 감소가 주 요인 아닌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내놓은 신형 모델인 소나타가 기록적인 판매 행진을 이어가며 지난해 연간 10만대를 넘는 등 신차 효과가 지속되고 있지만 아반떼 투싼 등은 이미 노후화된 모델 탓에 고객의 선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지난해 부진을 이어간 아반떼와 투싼 판매 부진이 올초에도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아반떼의 경우 2018년 9월 부분변경을 거쳐 시장에 내놓았지만 호불호가 갈리며 효과를 보지 못했다. 지난해 연간 판매실적은 6만2104대로 전년 대비 18.1%나 판매가 줄었다. 이에 완전변경을 통해 올해 3월 7세대 신형 모델을 내놓을 계획에 따라 신차 효과를 거두기 위해 아반떼 판매에 적극 나서지 않은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1월 아반떼 판매량은 2천638대로 전년 동월(5천428대)대비 51.4% 급감했다. 투싼 판매량은 1천766대로 전년 동월(3천651대)대비 51.6% 급감했다.

투싼 역시 현대차가 신형 모델을 투입하겠다고 밝힌 만큼 판매 부진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현대차의 고민은 SUV 차량 판매를 주도한 산타페 판매가 월 3천대 수준으로 급감한 것이다. 설 연휴로 인한 근무 일수 감소 영향으로 일시적 현상으로 볼 수도 있지만 지난해 월 평균 7천183대를 판매한 산타페는 올 1월 3천204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대비 54.2% 급감했다. 비수기인 계절적 요인과 함께 세제 감면 종료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이 산타페 판매에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보인다.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G80가 1,186대, G90가 830대, G70가 637대 판매되는 등 총 3,000대가 팔렸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36.2% 감소한 수치다. G80/제네시스 판매 부진이 컸다.

주력 차종 부진탓에 현대차는 GV80와 팰리세이드 판매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시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이어가고 있는 GV80와 팰리세이드의 원활한 판매를 위해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하고 국내 시장 판매 확대를 도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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