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 뭉쳐야 한다는 저의 제안에 저부터 먼저 모범을 보이고자"

지난 4일 종로 출마를 선언한 무소속 이정현 의원 ⓒ이정현 페이스북
지난 4일 종로 출마를 선언한 무소속 이정현 의원 ⓒ이정현 페이스북

무소속 이정현 의원이 총선 종로 출마를 접었다. 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종로 출마를 선언한 상황에서 보수표 분산을 막아 힘을 실어주겠다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 의원은 10일 입장문을 내고 “제1야당 대표가 종로에 출마하겠다고 나선 상황에서 전임 당대표를 지낸 제가 양보를 하는 것이 순리라고 생각해 출마선언을 거둬들이겠다는 말씀을 국민께 올린다”고 밝혔다.이어 그는 “문재인 정권을 끝장내기 위해 모든 정당, 모든 정파가 하나로 뭉쳐야 한다는 저의 제안에 저부터 먼저 모범을 보이고자 한다”며 “오늘 저의 이 작은 결단이 좌편향 급진 집권세력을 무너뜨리는 큰 흐름으로 이어져야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치인부터 희생과 헌신으로 앞장설 것을 간절히 호소한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지난 4일 종로 출마 의사를 밝혔다. 이 의원은 "가장 앞장서서 저 좌편향 급진 집권세력의 장기 집권전략을 부수기 위해 종로에 출마했다"고 출사표를 던졌었다. 당시만 해도 황교안 대표는 종로 출마를 놓고 ‘출마해야 한다’, ‘불출마해야 하는 것 아니냐’ 등 당내 의견이 분분했다. 그러나 사흘 뒤인 7일 황 대표가 종로 출마를 선언하자 이 의원이 출마 여부를 놓고 고심한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 주변에선 보수 유권자의 표가 분산돼 보수가 승리할 수 없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이번 후보 사퇴가 한국당 및 황 대표와 사전 교감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논의하지 않았다”며 “오늘 밝힌 입장은 홀로 고심을 거듭한 끝에 내린 순수한 결단이자 양보”라고 말했다.

종로는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총리가 나서면서 황 대표와 차기 대선주자간 ‘빅매치’가 성사되면서 전국의 이목이 쏠리는 지역으로 부상했다. 현재 여론조사만 놓고 보면 이 전 총리가 황 대표보다 앞선 상황이라 이 의원까지 나선다면 보수표 분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 의원이 나선다 하더라도 여론조사에서 이 둘(황교안‧이낙연)에 비해 인지도에서 밀릴 가능성까지 따져 출마를 접은 것이란 관측이다.

이 의원은 종로 출마를 접었지만 수도권 출마는 열어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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