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 첫 총선 출마 1호
"당선 시 통일 성큼 기대"
현 퍼주기 대북정책 비판

태영호 전 주영 북한 공사가 11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총선 출사표를 던졌다. [사진 / 김용철 기자]
태영호 전 주영 북한 공사가 11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총선 출사표를 던졌다. [사진 / 김용철 기자]

태영호 전 주영 북한 공사가 4‧15 총선 출사표를 던졌다. 자유한국당 지역구로 총선 출마 지역은 수도권 출마가 유력시 되고 있다. 그의 총선 출마 더 나아가 지역구 금 뱃지를 달 경우 북한 엘리트층의 동요가 일어날지 주목된다.

태 전 공사는 11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에서 北 선원 강제 송환을 보고 의정활동을 해야겠다는 뜻을 갖게됐다며 총선 출마 이유를 밝혔다.

정부는 지난해 11월 귀순 의사를 밝힌 북한 주민 2명을 조사 5일 만에 판문점으로 북송했다. 북송 이유는 이들이 배에서 동료 선원 16명을 살해하고 내려온 '살인자'라는 이유 때문이다. 이를 두고 인권침해 논란이 불거졌다.

태 전 공사의 총선 지역구 출마는 탈북민 가운데 1호이다. 지역구에서 당선되면 탈북민 첫 지역구 국회의원이 된다. 한국당 인재영입 당시 비례대표 가능성이 점쳐졌지만 지역구 출마로 가닥을 잡은 것은 공관위의 전략적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북미회담이 교착상태에 빠지면서 비핵화 협상이 궤도를 이탈한지 오래돼 비핵화 프로세스는 정지 상태다.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비판 여론에 태 전 공사가 나와 북한 수뇌부의 실정과 대북정책의 한계성을 지적하는데 이만한 카드가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공관위는 그를 전략공천 대상으로 지목했다.

태 전 공사는 출사표에서 현 정부의 ‘무조건 퍼주기식’ 대북정책을 비판했다. 그는 “대한민국의 그 누구보다 북한 체제와 정권에 대해 깊이 알고 있다"며 ”이런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대한민국 정부의 통일 정책이 무조건적인 퍼주기 방식이나 무조건적인 대립 구도가 아닌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에 입각해 남과 북의 진정한 평화통일을 위한 현실적인 통일정책, 국민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진정한 통일정책이 입안되고 실천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태 전 공사는 이번 총선 출마로 북한 엘리트층의 동요를 일으킬 수 있는 요소로 작용할 것이란 기대감도 있다. 이날 그는 “지역구 국회의원으로 당선된다면, 북한체제와 정권의 유지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북한 내의 엘리트들, 세계 각국에서 근무하고 있는, 옛 동료들인 북한의 외교관들, 자유를 갈망하고 있는 북한의 선량한 주민들 모두, 희망을 넘어 확신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평생을 북한의 외교관으로 활동했던 태영호 같은 이도 대한민국의 헌법기관인 국회의원으로, 대한민국 국민들에 의해 직접 선출되는 지역의 대표자로 일할 수 있다는 사실을 북한의 주민들과 엘리트들이 확인하는 순간, 우리가 바라는 진정한 통일은 성큼 한 걸음 더 다가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시사프라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