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경북에서만 13명…10명은 31번 환자와 같은 교회 신자

김강립 중앙사고수습본부 부본부장(보건복지부 차관)이 10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 중앙사고수습본부 상황점검회의 결과 등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김강립 중앙사고수습본부 부본부장(보건복지부 차관)이 10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 중앙사고수습본부 상황점검회의 결과 등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31번 확진자 발생한 대구가 하룻만에 코로나 악몽의 도시로 변했다. 19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오전 9시 기준으로 신종 코로나 추가 환자가 15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31번 확진자가 이동한 동선이 광범위해 지역사회 감염 확산 우려가 현실화 된 것이다. 이날은 그야말로 코로나 악몽의 날로 기억되고 있다. 그동안 대국 경북지역은 코로나19 청정지역으로 방역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아온터라 이번 확진자 무더기 발생은 패닉 상태로 몰아넣었다. 그동안 28번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이후 뜸해 안정세로 접어든 것 아니냐는 전망이 고개를 든 가운데서 중국 및 해외를 방문하지 않은 감염자가 나온 것이라 충격은 더하다. 이날 확인된 15명 환자 가운데 13명은 대구, 경북 지역에서 확인됐다. 특히 13명 중 10명은 31번 환자와 동일한 신천지 교회를 다녔고, 1명은 병원 내 접촉자로 확인됐다.

이번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쏟아진 데는 환자가 의사의 2차례 진단검사 권유에도 거부한 것이 결정적 원인으로 작용했다. 아울러 폐렴이 발견된 이후에도 15일 예식장 방문과 16일 신천진대구교회에서 예배를 보는 등 사람이 밀집된 곳을 끊임없이 다닌 안일한 의식이 사태를 키웠다는 지적이다. 의사 진단검사 권유에 응했다면 이번과 같은 무더기 확진자 발생은 막을 수 있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앞으로가 문제다. 31번 환자와 접촉으로 확진 판정을 받은 13명 중 10명이 신천지 신자로 알려지면서 추후 확진자 추가 발생할 가능성이 커졌다.

일단 신천지측은 지난 18일 신천지 대구교회를 폐쇄하고 모든 교회예배 및 모임을 중단하는 입장을 내놨다. 신천지는 “신천지 대구교회는 18일 오전 교회를 폐쇄하고 역학조사와 방역조치에 들어갔다”며 “성도들과 지역민들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12지파 전국 모든교회에서는 당분간 예배 및 모임을 진행하지 않고 온라인 및 가정예배로 대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신천지측에 따르면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전국 교회에 공문을 내려 감염 예방 수칙을 따를 것을 알리며 모든 모임을 갖지 말라고 신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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