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미래로 전진하는 새로운 계기"… 심재철 "북한에 약점 잡혔나"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판문점에서 회동을 갖고 있다.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판문점에서 회동을 갖고 있다.  ⓒ청와대

[시사프라임 / 임문식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친서를 주고받은 것에 대해 정치권의 판단이 엇갈리고 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친서 교환에 대해 남북 정상 간 신뢰 확인이라는 의미를 덧붙이는데 반해 야당인 미래통합당은 대화와 도발이라는 전형적인 북한의 대남정책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6일 국회에서 열린 선거대책회의에서 남북 정상 간 친서 교환 사실을 언급하고 "한편에서 경계하는 분들도 있지만, 선의로 받아들이는 것이 당당한 태도"라며 "한반도 평화의 물꼬를 텄던 남북 정상의 변함없는 우의와 신뢰를 확인한 점도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 원내대표는 또 "이번 친서에서 한반도 정세에 대한 진솔한 소회와 입장도 보냈다고 한다"며 "남북 정상 간 친서 교환이 닫힌 문을 열고 미래로 전진하는 새로운 계기가 될 수 있도록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래통합당은 북한이 최근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하는가 하면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의 대남 강경담화 하루만에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내온 점을 들어 전형적인 대남 화전양면 전술이라는 시각이다. 

통합당 심재철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북한이 대한민국을 우롱하고 있다. 미사일 2발로 도발을 감행하더니 이튿날에는 김여정이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내고, 어제는 김정은이 '보건협력' 친서를 보냈다"며 "김정은 남매가 역할을 분담해 대화와 도발을 함께 구사하는 전형적인 대남 정책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청와대가 김여정 막말에 대해선 아무 반응도 못하더니 김정은 친서에는 곧바로 대통령 명의로 된 친서를 보냈다"며 "북한에 무슨 약점이라도 잡혔나. 문 대통령과 청와대는 왜 이렇게 북한에 안달이 나 있는가"라고 꼬집었다. 

심 원내대표는 "허황된 북한 김정은 짝사랑에 매달리지 말고 원칙에 입각한 대북정책을 추진하기를 강력 촉구한다"며 "앞에서는 미소짓고 뒤에서는 말폭탄과 미사일을 쏘아대는 북한의 양면전술에 정부가 계속 속아넘어간다면 분노한 민심이 가만두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앞서 전날 청와대는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 앞으로 남한의 코로나19 바이러스 사태와 관련해 남한 국민을 위로하는 내용의 친서를 보내왔다고 밝혔다. 이에 문 대통령은 곧바로 감사의 뜻을 담은 답신을 보냈다. 

일부 매체는 김 위원장이 친서에서 코로나 방역에 대한 남북협력을 요청했다고 보도했으나 청와대는 전형적인 허위보도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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