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쯤 투표 예상… 14일 이전 마무리한 뒤 중앙위·최고위서 결정

[시사프라임 / 임문식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시사프라임 / 임문식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시사프라임 / 임문식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비례연합정당 참여' 여부를 전당원 투표에 붙이기로 한 가운데 9일 실무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민주당은 전날 지도부 회의에서 범진보·개혁세력이 추진하고 있는 비례연합정당 참여 여부에 대해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전 당원 투표를 통해 결정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오는 14일로 예정된 중앙위원회 이전에 투표를 마무리한 뒤 해당 결과를 토대로 중앙위와 최고위원회에서 최종 결정을 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전 당원 투표는 목요일인 오는 12일쯤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비례대표공천관리위원장 우상호 의원은 이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내일(10일)과 모레(11일)는 민주당 비례대표 후보를 압축하는 당원 투표가 예정돼 헷갈릴 수 있기 때문에 물리적으로 수요일 이전 투표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당내부 의견 분분… 설훈, 중도층 이탈로 수도권 직격탄 예상

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 연석회의에서 이낙연 코로나19재난안전대책위원장이 모두발언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 연석회의에서 이낙연 코로나19재난안전대책위원장이 모두발언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당 주요 인사와 당원들을 중심으로 미래통합당 원내 1당 저지를 위한 비례연합정당 참여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가운데 당내 일각에선 중도층 이탈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민주당 설훈 의원은 9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민주당이) 미래통합당이 했던 행태에 대해 '위성정당' '가짜정당'이라고 비난을 퍼부었다"며 "그런데 결과적으로 우리도 모양새가 비슷한 쪽으로 가기 때문에 그쪽의 비난을 면하기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특히 비례연합정당 참여 시 중도층의 이탈을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위성정당 창당에 대해 이율배반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으로 비칠 경우, 실망한 중도층이 민주당에 등을 돌릴 수 있다는 것이다. 중도층 표심이 흔들리면 1000~2000표 차이로도 당락이 갈릴 수 있는 수도권 선거에서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는 게 설 의원의 우려다.

설 의원은 "결국은 선거라는 게 중도층 표심을 어떻게 끌어당길 것인가 여기에서 승부가 결정나는데, 중도에 계신 분들이 어떻게 판단할까. 상당히 많은 분들이 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 얘기가 맞구나라고 판단을 할 것이 아닌가 싶어 두렵다"고 말했다. 

 

전당원 투표 하나마나 관측도… 진중권 "당원 26% 만으로도 찬성 의견 승리"

민주당이 비례연합정당 참여 여부를 전 당원 투표에 부치기로 했지만, 당내 일부 극성 지지층으로 인해 투표는 하나마나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민주당 전 당원 투표를 할 경우 문 대통령 극성 지지층이 적극적으로 투표에 참여해 전략적 투표를 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찬성 표가 많이 나올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당원 대부분은 비례연합정당에 찬성할 것으로 본다. 당원들은 아무래도 일반시민보다 당리당략이나 선거공학에 더 민감하다"며 "투표율을 50%로 잡으면, 이론적으로 당원 26%의 표만으로도 찬성 의견이 승리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결과적으로 전 당원 투표는 비례연합정당 참여 여부 결정의 책임을 당원에게 전가하기 위한 명분용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 진 전 교수의 주장이다. 

그는 민주당 이낙연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을 겨냥해 "이럴 때 자기가 선대위원장으로서 단호하게 판을 정리해줬어야 한다. 욕 먹어도 'GO' 했으면 책임이라도 져야지, 책임을 당원들에게 떠넘기느냐"고 꼬집었다. 

 

통합당, 민주당 맹비난… 황교안 "연동형 비례제 후회한다고 고백해야"

<br>
<br>

통합당은 민주당의 비례연합정당 참여 수순에 대해 자당의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 창당 당시 민주당이 비난했던 사실을 거론하며 파상공세를 퍼붓고 나섰다. 이는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골자로 한 선거법 개정안의 허구성을 강조해 민주당으로부터 중도층의 이탈을 유도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황교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이 비례연합정당 참여에 대해 전 당원 투표로 의견을 수렴해 결정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차라리 연동형 비례제를 후회한다고 고백하라"며 "더불어민주당이 의석수에 눈이 멀어 야합세력  간의 밀약마저도 잊어버린 것 같다"고 비판했다.

황 대표는 또 "온갖 폭거와 불법을 동원해가면서 야당을 짓밟고 선거법을 기어이 통과시키지 않았는가"라며 "그래놓고 연동형 비례제 취지를 정면으로 훼손하는 비례정당 창당의 꿍꿍이를 못버린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시사프라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