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빌딩 콜센터 중심으로 발생한 확진자만 오후 7시 기준 99명
앞으로 추가 확진자 나올 가능성 있어 수도권 확산 우려 커진 상황

[시사프라임 / 박선진 기자] 한 입주민이 코리아빌딩 앞에 설치된 선별진료소 앞에서 검사에 대해 물어보고 있다.
[시사프라임 / 박선진 기자] 한 입주민이 코리아빌딩 앞에 설치된 선별진료소 앞에서 검사에 대해 물어보고 있다.

[시사프라임 / 김종숙 기자, 박선진 기자] 신림동에 위치한 코로나빌딩 앞은 11층 콜센터를 중심으로 발생한 코로나19 집단감염과 연관된 확진자만 11일 오후7 기준 99명에 달하며 건물이 폐쇄돼 적막감이 감돌았다.

11일 본지가 찾은 코리아빌딩 앞 정문에는 임시폐쇄를 알리는 안내문이 부착돼 외부인의 입출입이 전면 금지됐다. 평소 같으면 사람들로 붐볐던 1층 카페도 코로나19 여파에 문을 굳게 닫은 초유의 사태가 빚어졌다. 1층부터 12층까지 전부 폐쇄된 상태서 13층부터 19층까지는 오피스텔 140세대에 들어선 입주민들이 자가격리된 상태는 아니지만 어제(10일)부터 건물 옆에 설치된 선별진료소에서 발열체크 등 검사를 받고 있다.

이날 오후에 코리아빌딩을 찾은 탓인지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는 콜센터 직원 및 입주민들은 간혹 눈에 띌 정도였다.

어제 이어 오늘도 콜센터 건물 앞 선별진료소에서는 건물 내 오피스텔 입주민과 인근 주민 등 490명에 대한 검체 채취가 진행됐다. 오후에 들어서는 선별진료서 방문자들이 줄어들어 의료진들은 어느 정도 여유를 찾은 모습이다. 그러나 언제 확진 환자가 나올지 모르기 때문에 긴장의 끈은 놓지 않고 있다.

이날 오후 선별진료서 찾은 입주 주민인 김모(57세)씨는 “코로나19가 남의 일 같았는데 막상 어제 코리아빌딩에서 대거 확진자가 나온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혹시 몰라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검사를 받았다”고 했다.

인근 상권도 코로나19 여파 탓인지 손님들의 발길이 평소보다 줄었다. 음식점을 운영 중인 이모씨는 “요즘 경기도 안좋아 손님이 줄고 있는데 코로나19 확진자가 근처 건물에서 발생해 한숨만 내쉬었다”며 “막막하다”고 말했다.

[시사프라임 / 박선진 기자] 코로나19 콜센터 직원 확진 환자가 발생한 코리아빌딩 정문에 임시폐쇄 안내문이 부착된 모습.
[시사프라임 / 박선진 기자] 코로나19 콜센터 직원 확진 환자가 발생한 코리아빌딩 정문에 임시폐쇄 안내문이 부착된 모습.

신천지 대구교회에 코로나19 집단감염 발생 이후 수도권에서 첫 대형 집단감염이 발생하며 수도권 지자체들도 비상이 걸렸다. 서울에서 콜센터 관련 확진자가 99명까지 늘어나면서 수도권 확산 우려도 커진 상황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JTBC와 화상 연결 인터뷰에서 11일 오후 7시 기준으로 99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최초 감염원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며 "11층 콜센터 외에 7∼9층 콜센터 직원과 13∼19층 오피스텔 주민을 거의 다 조사했는데 아직 양성은 없다. 서울 내 다른 콜센터의 감염도 지금까지는 없다"고 전했다.

질본에 따르면 7~9층에서 근무 중인 직원 553명에 대해서는 우선 자가격리 조치하고, 검체 검사 등을 실시하여 추가 전파 규모를 확인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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