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안교회, 31일까지 교회 폐쇄…"성도 출입 없어"
식당 주인 B씨, 25년 장사하다 이런일은 처음 '걱정'
"하루 10그릇 팔기도 어려워…월세 감당도 힘들어"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동안교회 폐쇄 안내문이 정문에 부착되어 있다. [시사프라임 / 김용철 기자]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동안교회 폐쇄 안내문이 정문에 부착되어 있다. [시사프라임 / 김용철 기자]

[시사프라임 / 김종숙 기자, 김용철 기자] 동안교회 전도사(동대문구 2번 확진자)와 함께 지난달 20∼22일 교회 수련회에 참석한 다른 교인 5명 등 동안교회 관련 확진자가 7명이 나오면서 3월 한달간 동안교회 예배 및 모든 모임이 폐쇄됐다. 이에 따른 인근 상권에 주민 및 손님들의 발걸음이 뚝 끊기면서 영세 자영업자들의 원성이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인근 상권마다 초토화되고 있지만 뾰족한 대책이 없어 영세 자영업자의 시름이 날로 깊어지고 있다.

본지가 찾은 동안교회 및 인근 상권은 적막감이 감돌았다. 교회는 31일까지 모든 모임이 중단되는 등 폐쇄됐고 인근 주민들의 발걸음도 거의 자취를 감춰 을씨년스러웠다.

교회 주차장은 차량 1대만 주차됐을 뿐 텅 비어있었다. 교회 주변은 본지 취재기자 외에 지상파 K방송국·종편 C방송 기자들뿐 아무런 인기척을 느낄 수 없었다.

폐쇄 기간 동안 교회 신도들이 드나드는 흔적이 있었는지 취재하는 차 교회 안에서 경비원이 나와 경계의 눈빛을 보냈다.

경비원 A씨는 ‘폐쇄 기간 교회 신도들 및 관계자 출입 있었느냐’는 질문에 “아무도 없었다”며 “우리는 교회하고 별도다. 용역회사에서 보내서 왔기 때문에 교회 내부 돌아가는 상황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고 말했다. 현재 동안교회는 경비원 4명이 2교대로 2명씩 돌아가며 24시간 보안 근무를 서는 것으로 확인됐다. 교회 출입문에는 ‘오는 31일까지 모든 예배는 영상으로 진행되며 교회 내 모든 모임은 운영하지 않는다’는 대응지침 안내문이 부착되어 있었다.

동안교회에서 확진자가 나오면서 인근 상권은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실제 주변 상권이 얼마나 어려운지 교회 반경 20m에 위치한 한 식당을 들어가 물어본 결과 월세도 감당하기 어려운 곳이 한둘이 아니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이문동 동안교회 주변 맛나식당.  [사진 / 시사프라임DB]
이문동 동안교회 주변 맛나식당. [사진 / 시사프라임DB]

맛나식당 주인 B씨는 25년간 가게를 운영해오면서 이런일은 처음 겪었다며 한숨만 내쉬었다. B씨는 “코로나19 이전에 70~80그릇을 팔았는데 요즘은 10그릇도 팔기 어렵다. 동안교회 확진자가 나온 이후에는 손님들이 발길이 거의 끊겨 장사가 안된다”고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하루 매출이 팔분의일 토막 난 것이다. 한 그릇에 6천원으로 계산하면 하루 매출이 5만원 안팎으로 인건비 조차 남지 않는 실정이다.

B씨는 “교회 신도들도 자주 오고 그랬는데…” 잠시 생각에 잠기고 난후 “교회 신도들도 이제 안오니 더 힘들다. 월세 감당도 힘겹다”고 했다.

동네 주변 상권은 좀 어떻냐는 질문에 B씨는 “손님도 없고 해서 주변 돌아봤는데 거기도 손님도 없고 다 주인들이 앉아있더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면서 “주변에 도로 공사하는 인부들이 다음날 나온다고 예약하고 가서 반가웠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사무직 직장인이 많은 시청역 주변 상권도 코로19를 피해가지 못했다. 인근 주변 식당도 예약 소님이 70%넘게 빠진 곳이 한 두 곳이 아니다. 한 레스토랑은 예전 같으면 저녁 테이블이 다 찰 정도로 예약건이 많았는데 요즘은 2~3건에 불과한 실정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 B씨처럼 영세 자영업자의 타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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