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家 경영권 분쟁] 우위 확보한 조원태 VS 주총 이후 대비하는 조현아
[한진家 경영권 분쟁] 우위 확보한 조원태 VS 주총 이후 대비하는 조현아
  • 김종숙 기자, 김용철 기자
  • 승인 2020.03.18 16: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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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 의결권 지분율 조 회장측 36.48%로
주주연합 34.18%에 비해 2.3% 우위 점해
한진그룹 조원태 회장,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사진 / 시사프라임DB]
한진그룹 조원태 회장,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사진 / 시사프라임DB]

[시사프라임 김종숙 기자, 김용철 기자] 조원태 회장이 이끄는 한진그룹과 조 회장 누나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을 중심으로 한 3자연합이 한진칼 주총을 코앞에 두고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기 위한 수싸움이 한창이다.

의결권 자문사들의 권고를 각각 반박하며 우호적인 주주표 이탈을 막기 위한 단속에 나서는 중이다. 급기야 상대측을 흔들기 위해 법적 공방전도 불사하는 모습을 보이며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이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한진칼 주주총회는 오는 27일 열린다. 9일 간 한진그룹 경영권을 놓고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3자 연합(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KCGI·반도건설)의 지분율 쟁탈전은 어느 정도 일단락 되는 가운데 주주들의 표심의 향방이 누구에게 손을 들어줄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의결권 자문사들의 권고안에 대한 판단과 항공기 리베이트 의혹 사건을 어떻게 볼건지에 주주들의 표심의 향배가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분율 쟁탈전 일단락…조 회장측 우위 확보

이런 상황을 종합해보면 조 회장측과 3자연합이 불리한 결정을 내린 의결권 자문사들의 권고안에 각각 반박 입장문을 내거나 항공기 리베이트 의혹에 선긋기를 나서는 데는 지지 이탈표를 막고 아직 표심을 결정하지 못한 주주표를 모으기 위한 마지막 전략으로 비쳐지는 대목이다.

한진칼 지분율 쟁탈전은 어느 정도 일단락되는 상황이다. 주주명부 폐쇄이전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양측의 지분율은 조 회장측이 총 36.48%(대한항공 사우회 3.80% 포함)인 반면 3자 연합의 지분은 KCGI 17.29%, 반도건설 8.2%, 조 전 부사장 6.49%, 타임폴리오 자산운용 2.2% 등 총 34.18%다. 지분 차이는 2.3%로 추정된다. 일단 조 회장측이 우위는 확보한 상태.

다만 변수는 남아있다. 주주연합측 KCGI가 지난 11일 대한항공 자가보험, 대한항공 사우회, 우리사주조합 3개 단체가 보유한 한진칼 지분 224만1629주(3.8%)에 대해 의결권 행사를 금지해달라고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내 법원이 가처분신청을 받아들일 경우 경영권 방어를 확신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를 수 있다.

항공기 리베이트 의혹…양측 선긋기

또 하나의 변수는 항공기 리베이트 의혹 사건이다. 채이배 의원, 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 등 시민단체는 18일 대한항공 고위 임원들의 리베이트 수수에 관여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을 처벌해 달라"며 이들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및 횡령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앞서 채 의원은 지난 4일 법사위에서 프랑스 고등법원 판결문이자 프랑스 경제전담검찰과 에어버스간의 합의서를 공개하며, 대한항공의 에어버스 불법 리베이트 수수 문제를 제기했다.

이와 관련 조 전 부사장은 선을 긋는 모양새다. 이날 입장문을 내고 “저는 항공기 리베이트와 관련 어떤 불법적 의사결정에도 관여한 바가 없음을 명확히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에 관여된 사람들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 과정에 성실히 임해야 할 것"이라며 "향후 위법행위가 드러날 시 그에 상응한 책임과 처벌도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회장측 역시 이번 의혹 사건과 관련, “조 회장을 비롯한 현 경영진은 어떠한 관련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항공기 리베이트 의혹 사건이 어떤 파장을 나을지 예단할 수 없는 상황에서 소액 주주들의 흔들리는 표심을 막기 위해 양측이 선 긋기에 나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의결권 자문사 권고 반박 입장문 내며 '기싸움'

의결권 자문사들이 제시한 의견에 대해서도 각각 양측은 반박 입장문을 내고 표 단속에 나섰다.

주주연합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최근 ISS 등 일부 의결권 자문사들이 한진칼 정기 주주총회의 안건에 대해 제시한 의견은 스스로의 가이드라인을 근거 없이 뒤집은 것으로서 객관성을 상실한 편향된 결정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조원태 회장의 연임을 찬성한 데 대해서는 "현재 공정위 사건의 법원 계류 및 근로기준법 위반 사건의 검찰조사 등 이사결격사유가 더욱 명백하다"며 "그럼에도 조원태 후보에 대한 선임안을 찬성으로 권고하는 납득하기 어려운 결정, 조 후보를 적극 배려하기 위한 조치"라고 비난했다.

반면, 한진그룹은 서스틴베스트 보고서를 문제 삼았다. 한진그룹은 "서스틴베스트는 권위있는 의결권 자문사의 의견과는 정 반대로 이사 선임의 건에 있어 3자 주주연합의 주주제안에는 모두 찬성 의견을 낸 반면, 한진칼 이사회의 경우 일부 반대, 나머지는 ‘주의적 찬성’이라는 이해할 수 없는 개념까지 동원했다"고 비판했다.

추가 지분 확보 돌입…주총 이후 장기전 대비 

양측은 주총 이후 장기전도 대비하는 모습이다. 주주연합은 최근 KCGI가 49만9590주(지분율 0.84%), 반도건설 계열사들은 97만4491주(1.65%)를 각각 추가 취득해 KCGI의 지분율은 18.68%, 반도건설은 14.95%로 올랐다. 조현아 전 부사장(6.49%)의 지분을을 합하면 3자연합의 지분율은 총 40.12%이다.

조 회장측은 총수 일가 지분 22.45%와 델타항공 14.9%, GS칼텍스 0.25%, 대한항공 자가보험·사우회·우리사주조합 3.8% 등을 확보했다.

주주연합은 주총에서 제안한 안건이 부결될 경우 일반 주주들을 대상으로 임시주총 카드도 꺼내들 것이란 관측이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 들어 조원태 회장 측과 3자 주주연합의 지분 매입 속도가 빠르게 전개된다는 점은 정기 주총 이후 임시 주총 개최를 암시하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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