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병호 공관위 전격 교체… "비례후보 재검토"

자유한국당 원유철 당 북핵외교안보특별위원회 위원장이 15일 국회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 평가와 향후 대책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미래한국당 원유철 신임 당대표.

[시사프라임 / 임문식 기자] 미래통합당이 20일 비례대표 전담 위성정당 격인 미래한국당의 지도부를 장악하면서 본격적인 재정비에 나섰다. 

이날 통합당에서 탈당한 뒤 한국당으로 당적을 옮긴 원유철 의원이 한선교 전임 대표 사퇴 하루 만에 한국당의 신임 당 대표로 추대됐다. 

원 신임 대표와 함께 통합당에서 넘어온 정갑윤 의원은 상임고문, 김기선 의원은 정책위의장, 염동열 의원은 상임고문을 맡았다. 최고위원은 정운천·정석춘 의원이 각각 맡게 됐다.

원 대표는 우선 비례대표 후보 순번 논란으로 통합당과의 갈등에 단초를 제공한 공병호 공천관리위원장 교체를 단행했다. 공관위원장뿐 아니라 공관위원 전원을 재구성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들이 전임 지도부 사퇴 하루 만에 적격적인 재정비에 나선 것은 보수와 중도층 결집에 걸림돌이 될 수 있는 통합당과의 공천 파동을 하루빨리 수습해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현재 논란이 된 비례대표 후보 순번 조정 문제 등에 대해선 새로 구성되는 공관위에서 심도 있게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기본적으로 전면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이어서 후보 명단이나 순번이 대거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원 대표는 이날 영등포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 지도부가 출범했고, 새 공관위가 구성되는 만큼 거기에 맞춰 면밀하게 (비례대표 공천) 재검토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4.15총선 후보등록 마감일이 26~27일인 점을 고려하면 새 공관위를 통해 정상적인 공천 절차를 진행하기엔 물리적으로 빠듯한 일정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원 신임대표는 이에 대해 "절차상 문제가 없다면 선거를 빨리 준비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최고위 등 당 지도부가 직접 공천 작업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통합당 황교안 대표와 한국당 한선교 전 대표 사이에 비례공천 파문을 둘러싼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한 전 대표는 일부 언론을 통해 통합당 측에서 박형준 전 통합신당준비위원장, 박진 전 의원 등에 대한 비례공천을 요구해왔다고 폭로했다. 황 대표 측이 한국당의 공천에 사실상 개입했다는 주장이다. 

한 전 대표는 한국당의 비례공천 결과에 대해 황 대표가 강하게 비토한 이후 19일 선거인단 투표에서 공천안이 부결되자 당 지도부와 함께 사퇴했다. 당초 한국당 공관위에서 내놓은 공천안에서 황 대표가 영입한 인재들이 대부분 당선권 밖으로 배치되면서 황 대표가 격노한 것으로 알려졌었다. 

황 대표는 이런 주장에 대해 "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은 자매정당이다. 그에 합당한 논의들이 있을 수 있고, 도를 넘는 일들은 없었다"고 반박했다. 박진 전 의원이 서울 강남을 공천을 받은 것에 대해서도 "공관위에서 독자적으로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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