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경위, CEO 부재로 인한 경영공백 최소화 위해 김병철 사퇴 이후 바로 내정
신한금융투자 이사회의 심의 거쳐 주주총회서 확정…임기 2021년 12월31일
라임사태로 흔들리는 신한금투 시장 신뢰회복 급선무…금가원, 처분에 촉각

신한금융투자 사옥.  ⓒ신한금융투자
신한금융투자 사옥. ⓒ신한금융투자

[시사프라임 / 박선진 기자] 라임사태로 위기에 몰린 신한금융투자 구원투수로 이영창 前 대우증권 부사장이 내정됐다.

신한금융지주는 20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소재 본사에서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이하 ‘자경위’)를 열고 신임 신한금융투자 사장에 이영창 前 대우증권(現 미래에셋대우증권) 부사장을 추천했다고 밝혔다.

금일 자경위는 오늘 오전 신한금융투자 이사회에서 김병철 사장이 라임사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개최됐다.

이날 바로 지경위가 개최된 데는 CEO의 부재로 인한 경영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CEO를 빠른 시일내에 선임하는 게 라임사태에 대한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는 게 급선무로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자경위 관계자는 “이영창 내정자는 업계의 입지전적인 인물로 대우증권 시절 PB 중심의 리테일 혁신을 주도하고, HNW팀을 신설해 WM사업 초기 인프라를 구축하는 등 고객관리와 조직관리 모두에서 그 역량이 입증된 바 있다”고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자경위, 이영창 전 부사장 조직시스템 혁신과제 이행 나갈 것

신임 CEO로 추천된 이영창 前 부사장은 1990년에 입사해 약 25년간 대우증권에서 근무하며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정통 증권맨으로, 리테일, 주식운용, WM, 홀세일 등 증권업 전반에 거쳐 주요 사업분야를 두루 거쳤다.

특히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는 기획본부장, 경영지원본부장을 맡아 위기를 정면 돌파하는 등 업계에서 강한 뚝심을 가진 인물이라는 평을 받았다.

자경위는 “작년 그룹에서 신한금융투자에 실시한 증자 이후 전임 김병철 사장이 추진해온 조직과 시스템 혁신 과제도 계속해서 충실히 이행해 나갈 것으로 믿는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편, 자경위는 신임 CEO와 함께 신한금융투자에서 경영지원그룹을 담당할 신임 부사장으,로 한용구 부사장을 내정자 함께 추천했다.

소비자보호와 내부통제 등 프로세스 개선을 차질없이 추진하는 적임자로 보고 내정한 것으로 보인다. 

한 부사장 내정자는 현재 지주 원신한전략팀 본부장으로 그룹 사업 전반은 물론 신한금융투자 현안에 대한 이해가 높고, 특히 경영관리 분야에 전문역량을 보유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금일 추천된 내정자는 신한금융투자 이사회의 심의를 거쳐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로 확정된 후 취임할 예정이다. 임기는 2021년 12월 31일이다.

이영창 신임 사장, 시장 신뢰 회복 할까. 

이영창 신한금융투자 대표이사 사장 내정자.  ⓒ신한금융그룹
이영창 신한금융투자 대표이사 사장 내정자. ⓒ신한금융그룹

이영창 전 대우증권 부사장이 신한금융투자 새 수장으로 내정되면서 눈길은 조기에 라임사태를 수습할지에 이목이 쏠린다.

신한금융투자는 무역금융펀드(플루토TF-1호) 펀드와 연계된 자펀드 상품을 투자자들에 판매했는데 총 2438억원 설정금액에서 신한금융투자에서 판매한 금액만 888억원어치에 달한다. 테티스2호에 연계된 자펀드도 신한금융투자가 약 3천 억 원어치를 판매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라임과 신한금투는 2018년 11월 아이아이지 펀드의 부실과 청산 절차 개시를 통보받고도 이 펀드를 다른 무역금융펀드들과 섞어 부실을 은폐했다. 이로 인해 부실을 떠안게 된 다른 정상적인 펀드의 가입자도 피해를 볼 수밖에 없게 된 것.

시장의 신뢰가 땅에 떨어진 신한금융투자의 신뢰 회복이 이 신임 사장이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과제다.

금감원이 신한금융투자에 내릴 처분에 따라 신한금융투자가 추진하려는 초대형 투자은행(IB) 인가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금감원은 라임펀드 사태와 관련 신한금융투자에 '영업정지' 이상의 중징계 처분을 내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영업정지 이상의 처분을 받으면 신규사업 인허가를 3년간 받을 수 없다.

IB 인가에 먹구름이 드리울 수밖에 없어 이 신임 사장 해결할 과제가 만만치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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