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출마 선언 두 달만에 비례 후보… 국민 우습게 보는 것"

부동산 투기 논란에 휩쌓인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  ⓒYTN
부동산 투기 논란에 휩쌓인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 ⓒYTN

[시사프라임 / 임문식 기자] 미래통합당이 21일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은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 등이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후보 공천 명단에 오른 것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과 열린민주당을 싸잡아 비난하고 나섰다.

정봉주 전 의원과 무소속 손혜원 의원이 주도하는 비례정당인 열린민주당은 전날 김 전 청와대 대변인과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자녀 입시 비리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최강욱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이 포함된 공천 심사 후보명단을 발표했다. 

이에 대해 통합당은 열린민주당이 범죄 혐의자와 비리 혐의자, 친조국 인사를 국민의 대표로 뽑아달라고 하고 있다며 국민에 대한 우롱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황규한 부대변인은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후보명단에는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 최강욱 전 공직기강비서관, 황희국 전 검찰개혁추진단장이 포함됐다"며 "'우리가 진짜 친문 정당이다. 우리가 진정 친조국이다'라고 선언한 것에 다름없는 면면이었다"고 혹평했다. 

특히 전 소속 정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 불출마를 선언했던 김 전 대변인이 공천 명단에 오른 것과 관련해선 "불과 두 달 만에 비례대표 후보로 나선 것은 국민들을 우습게 보는 것이요, 자신의 잘못은 절대 인정할 수 없다는 것에 다름없다"고 비난했다. 

조국 전 장관 아들에게 허위 인턴 증명서를 발급해준 혐의로 기소된 최강욱 전 비서관을 향해서도 "결국 법마저 무시하며 정권에 충성한 대가를 비례대표로 보상받으려거나, 그도 아니면 국회의원직을 방패삼아 자신의 죗값을 피해보려는 의도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비난의 화살을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게로 돌렸다. 그는 "이 모든 상황을 가능케 한 누더기 선거법을 탄생시킨 더불어민주당이나, 그 선거법을 악용해 내편이라면 묻지마식 공천을 주려는 열린민주당이나 비판하기도 아까운, 참 나쁜 정당"이라고 힐난했다.

비례대표 정당이 난립하게 된 원인이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골자로 한 공직선거법 개정에 있는 만큼 선거법 처리를 주도한 더불어민주당에 책임이 있다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열린민주당의 공천 심사 후보 명단에 대해 현재까지 별다른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앞서 열린민주당은 전날 김 전 대변인을 포함해 남성 9명, 여성 11명 등 비례대표 후보 명단 20명을 발표했다. 김 전 대변인이 22~23일 온라인 투표로 정해지는 비례대표 순번에서 당선권 안에 들 경우 국회 입성 가능성이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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